인터뷰: 신연상-김범준 각자 대표, 스테이블리 STABLY

Business News / 문광주 기자 / 2026-09-18 22:27:10
“독보적 3D LiDAR SLAM 기술로 고위험 산업 현장의 무인 안전점검을 혁신하는 자율비행 드론 스타트업, 스테이블리”

인터뷰: 신연상-김범준 각자 대표, 스테이블리 STABLY

“독보적 3D LiDAR SLAM 기술로 고위험 산업 현장의 무인 안전점검을 혁신하는 자율비행 드론 스타트업, 스테이블리”


창업 1년이 지나지 않은 스타트업 '스테이블리'가 산업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스테이블리(Stably)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 신연상, 김범준 각자대표가 손을 잡고 설립한 자율비행 드론 제작 기업이다. 기술력은 그동안 여러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수많은 실적이 대변한다. 학업과 연구에 몰두하던 청년들이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했다.

기술의 유용성을 시장에서 직접 증명하려 했던 김범준 대표(CTO)와 세상을 바꿀 연구 집단을 직접 만들고자 했던 신연상 대표(CEO). 스테이블리는 최근 업력 10-20년 로봇/드론 기업, 상장사 기업들을 제치고 ‘서울특별시 성산대교 거더박스 무인 안전점검 실증 사업’의 최종 기업으로 확정됐다. 대형 조선소와 야간 무인 순찰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이들의 연구 생활 터를 찾아 그들의 25시와 앞으로의 비젼을 들었다.  

▲ 김범준 대표(CTO, 좌), 신연상 대표(CEO, 우)

1. 창업 스토리 및 기업 비전

1.1 서울과학고 및 서울대 동기로 알고 있습니다. 각자의 전문 분야(MIT 박사/KAIST
석사 및 AI·제어 학술 성과)를 뒤로하고 스테이블리를 공동 창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는 무엇인가요?


김범준 대표와 저는 서울과학고와 서울대를 함께 다닌 동기입니다. 오래 알고 지냈지만 창업까지 이어진 건, 각자 다른 자리에서 같은 질문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김범준 대표는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으로 일찍부터 연구를 택했고, 대학 1학년 때 첫 논문을 낸 뒤 꾸준히 성과를 쌓아온 사람입니다. 그러나 개인 연구를 하면서 큰 폭의 성능 향상을 확인했는데도 그것만으로는 인정을 받는 것도, 현장에서 쓰이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술의 유용성을 시장에서 직접 증명하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저는 늘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연구 집단의 일원으로서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런 집단을 찾아 진로를 고민하다가 어느 순간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찾아갈 게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때 김범준 대표가 ‘함께 세상을 바꿔보자’며 찾아왔습니다. 함께 창업하기로 결심하는 데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1.2 '산업 현장의 문제를 푼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스테이블리가 최종적으로 정의 하고 해결하려는 산업 현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집중하고 있는 산업 현장은 “사람이 들어가기 불편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거나, 확인하더라도 기록으로 남기기 어려운 공간”입니다.

교량 거더박스, 선박 탱크, 터널, 암거 같은 공간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지만, 사람이 들어가려면 비계나 발판을 설치하고 가스를 측정하는 등 접근 비용이 점검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인명 사고의 위험도 뒤따릅니다. 공장이나 창고 같은 산업 현장은 자재 도난이나 화재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사람이 없는 야간에도 정기적으로 순찰을 돕니다. 그러나 현 인력 기반의 순찰은 도난이 생겨도 되돌려 볼 영상이 저장되지 않고, 매일 밤 같은 수준의 순찰을 반복하기도 어렵습니다.


드론이 답이 될 수 있다는 건 현장에서도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드론이 이런 곳에서 날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실내에서는 GPS와 나침반이 잡히지 않고, 기존 실내용 드론은 대부분 숙련된 조종사가 수동으로 조종해야 합니다. 여러 공공기관 · 민간기업 관계자 분들을 만나면서 공통적으로 들은 말이 “드론 도입을 시도해 보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였습니다.

스테이블리는 조종사 없이 스스로 나는 실내 자율비행 드론을 만들어, 좁은 구간에는 사람 대신 들어가 전(全)면을 촬영하고 결함을 자동으로 찾아내며, 정기적 순찰이 필요한 공간에서는 정해진 시간마다 스스로 이륙해 순회하고 영상을 남깁니다.


2. 기술력 및 제품(드론 솔루션)

2.1 최근 완성하신 '협소공간 점검용 드론' 및 '순찰용 드론' 프로토타입의 핵심 기술적 차 별점은 무엇이며, 현장에서 어떤 강점을 발휘하나요?

공통된 핵심은 자체 개발한 3D LiDAR SLAM 기술입니다. SLAM은 주변을 측정해 지도를 만들면서 동시에 그 지도 위에서 자기 위치를 찾는 기술인데, GPS가 닿지 않고 나침반 센서마저 교란될 수 있는 실내 공간에서 드론이 자기 위치와 속도를 알 수 있는 수단입니다.

기존 SLAM 알고리즘은 대부분 핸드헬드 스캐너나 지상 로봇용으로 만들어져 장거리 정확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드론에 필요한 건 그보다 매 순간의 흔들림을 잡아내는 실시간 안정성입니다. 또한 많은 산업 현장에 분진이 존재하기 때문에 분진이 날리는 환경에서도 동작 가능해야 합니다. 저희는 이 목표들에 맞추어 알고리즘을 새로 설계하여 개발하였고, 공개된 타 최신 알고리즘들과 비교하였을 때 고주파 영역에서의 추정 오차가 현저히 낮음을 실험으로 확인하였으며 분진이 날리는 환경에서도 드론 비행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진행 중인 서울특별시 성산대교 현장실증의 경우, 거더박스 내부가 높이 1.1m, 폭 0.9m로 매우 협소해 프로펠러 바람이 벽에 반사되어 기체를 불규칙하게 흔듭니다. 저희가 개발한 안정적인 SLAM 알고리즘 덕에 이러한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드론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 "안정적인 SLAM 알고리즘 덕에 이러한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드론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2.2 NAVER D2SF 캠퍼스 기술창업 공모전, 기보벤처캠프, 현대자동차그룹 ZER01NE Sprint 등 유수의 프로그램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기술 상용화 및 고도화 과정 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실험실에서 되는 것’과 ‘현장에서 되는 것’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데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는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보기 어려운 조건들이 있고, 그마저도 현장마다 제각각입니다. 점검할 협소한 공간에서는 바닥에 쌓인 분진이 프로펠러 바람에 휘날리고, 순찰을 돌아야 할 공장에는 천장 크레인에 매달린 얇은 와이어가 있는데 그 위치가 매일 바뀌어서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피해야 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는 미리 다 알 수 없고, 현장에 들어가 보아야 드러납니다.

저희는 이런 기술적 과제를 하나씩 정면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기술력을 쌓고 기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고도화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하드웨어, 펌웨어, 소프트웨어 전 계층을 직접 개발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문제의 원인이 어느 계층에 있든 직접 손댈 수 있어 빠르게 해결하고 도입할 수 있습니다.


3. 각자대표 체제 및 시너지

3.1 CEO(신연상)과 CTO(김범준)으로서 역할 분담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어떻게 이루어지 나요?


역할은 회사의 안과 밖으로 나뉩니다. 저는 비즈니스, 시장 진입 전략, 투자 유치와 IR 등 회사가 바깥과 만나는 일을 이끌면서 기술 개발에 참여합니다. 김범준 대표는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회계, 법무 등 회사 내부의 일을 이끕니다.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둘이 함께 하며, 결론이 날 때까지 충분히 논의하고 의견을 모으는 편입니다.

4. PoC 현황 및 향후 계획

4.1 국내 대형 조선소 현장 방문 등 활발한 현장 소통을 이어오셨는데, 현재 진행 중이거나 구상 중인 PoC(실증 사업) 성과 및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 서울특별시와 함께 성산대교 거더박스 내부 점검 실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에서 무인 안전점검체계 구축을 위한 신기술을 공개 모집 하였는데, 상장사와 업력 10~20년의 기업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창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저희가 최종 4곳 중 하나로 선정됐고, 로봇·드론 기업으로는 유일했습니다. 오직 기술 하나로 공공기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저희에게 의미가 컸습니다. 최근 현장 조사를 마쳤고, 지금은 프로토타입을 현장 투입 사양으로 고도화하는 단계입니다. 올해 안에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년 시범 도입까지 이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순찰 쪽은 국내 대형 조선소와 공장동 야간 무인 순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드론 부서, 안전환경팀과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현장 테스트 승인을 받았고, 지금은 순찰용 기체 프로토타입을 고도화하는 한편 함께 사용할 드론 스테이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4.2 스테이블리의 단기적 목표와 향후 3~5년 내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 비전은 무엇인가요?


단기적 목표는 올해 안에 성산대교 실증을 마치고 순찰용 드론과 스테이션을 완성하는 것, 그리고 내년에는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서의 실증을 계약으로 이어가는 것입니다.

3~5년 안에는 국내 실내 점검·순찰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 기반 위에서 배송, 승용, 국방처럼 완전히 다른 영역까지 확장하려 합니다. 실내 자율비행 드론은 난이도가 높아 국내외를 통틀어 제대로 하는 팀이 드문 만큼, 국내에서 검증한 기술이 그대로 다음 영역과 해외 시장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5.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행사에서 얻은 수확은?

가장 큰 수확은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었습니다. 부스를 운영하면서 공공기관부터 대기업 실무자, 드론 업계 선배들, 연구자, 학생까지, 저희와 대화하려고 부스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려 주신 순간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어려 보여서 그러셨는지, 고맙게도 사업 조언을 건네고 가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덕분에 국내 드론 산업과 연구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한자리에서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바깥에서는 저희 회사의 방향과 제품을 어떻게 보는지 다양한 시각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08.25 ~ 08.27)이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부스 참여했던 스테이블리 관계자들.

6. 창업활동에서 가장 큰 애로점은 무엇인가요?

시간이 늘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부터 펌웨어, 소프트웨어까지 전 계층을 직접 개발하는 데다, 영업과 투자 유치, 회계와 법무까지 저희 두 명의 손으로 하다 보니 하루가 늘 모자랍니다. 배우는 속도가 곧 회사의 속도라는 걸 매일 실감합니다. 창업한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배운 적은 없었던 것 같아 힘들지만 재밌습니다. 
▲ 김범준 대표(CTO, 좌), 신연상 대표(CEO, 우)

스테이블리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며 뛰어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범준(CTO), 신연상(CEO) 두 각자 대표의 창업은 마치 두 개의 돌을 맞부딪쳐 나오는 부싯돌 빛을 목격한 듯했다.

“둘이 잘 호흡이 잘 맞아요. 결정할 것이 많아 의견 조율 과정에서 얘기를 엄청나게 많이 해요. 토론인 거죠. 펀드도 보통 4년 정도 투자기간을 예상하는데, 4년 자신 있어요. 저희는 빨리 돈 벌어야죠. 전 세계적으로 저희처럼 실내 공간에서 자율비행하는 기술을 메인으로 끌고가는 회사는 아예 없어요.” 신연상 대표가 설명하는 중에도 김범준 대표는 지긋이 미소를 머금고 있다. 말없이 자신감을 표하는 있는 것이다.

이들은 현장의 변수들을 정면으로 해결하는 실용적 고도화를 바탕으로 실험실과 현장 사이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신연상 대표는 비즈니스와 투자 유치를, 김범준 대표는 기술 개발과 내부 경영을 총괄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각자 대표 체제를 견고히 구축했다.

스테이블리의 핵심 기술력은 독자 개발한 3D LiDAR SLAM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하드웨어와 펌웨어, 소프트웨어 전 계층을 직접 설계·개발하는 풀스택(Full-stack)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현장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다.
▲ 인터뷰를 마치고 신연상(가운데), 김범준(우) 각자 대표와 한 컷.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사업 전망 역시 매우 밝다. 인명 사고 위험이 크고 접근 비용이 많이 드는 교량, 선박, 터널 점검은 물론, 야간 무인 순찰 시장까지 신속히 대체하며 공공기관(B2G) 및 대기업(B2B)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난이도가 높은 실내 자율비행 영역에서 검증받은 기술 자산은 향후 배송, 국방, 도심항공교통(UAM) 등 대형 모빌리티 및 이동체 산업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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