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개선 정책이 불러온 역설… 중국, 에어로졸 감소로 극단적 폭우 가속화

지구환경 / 문광주 기자 / 2026-09-14 09:05:55
2분 읽기
- 2010년 이후 중국 내 극단적 강수량 증가 속도, 이전 10년 대비 8배 가속
- 에어로졸(미세입자) 감소가 폭우 가속화 원인의 절반 가까이(약 46%) 차지
- 대기질 개선에 따른 대기·기후 부작용, 향후 기상 재해 예측에 반영 필요

대기오염 개선 정책이 불러온 역설… 중국, 에어로졸 감소로 극단적 폭우 가속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대기질 개선 정책이 역설적으로 극단적인 폭우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기 중 미세입자(에어로졸)가 줄어들면서 구름 물방울이 커지고 대기 역학이 변화해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 이 그림은 교통, 화학 반응, 구름 및 강수에서 발생하는 자연적 및 인위적 배출물이 오존과 미세먼지 생성에 미치는 영향과 기후와의 상호작용을 보여다. © Nanjing University of Information Science and Technology (NUIST)

중국 난징정보과학기술대학교(NUIST) 양양(Yang Yang)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Geophysical Research Letters를 통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5월~9월 사이 중국 내 극단적 강수 변화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95퍼센타일 이상의 강우량을 합산한 지표(R95pTOT)를 기준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00~2010년 사이 10년당 2.88mm 증가하던 폭우 지표가 대기질 개선 정책이 본격화된 2010~2023년 사이에는 10년당 22.88mm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폭우 증가 속도가 이전 10년에 비해 약 8배나 가속화된 셈이다.

기후 모델(CMIP6) 시뮬레이션 분석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발생한 폭우 가속화(10년당 20.0mm 증가) 중 10년당 9.2mm가 에어로졸 감소 영향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가속화 원인의 절반 가까이가 대기질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다.

구름 미세물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대기 중 에어로졸 농도가 높으면 수많은 미세 물방울이 형성되어 빗방울로 잘 뭉쳐지지 않는다. 반대로 대기오염이 줄어들어 에어로졸 농도가 낮아지면 구름 물방울의 크기가 쉽게 커져 대형 빗방울을 형성하고, 이것이 강한 대기 순환과 결합하여 폭우를 유발하게 된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농도 역시 계속 상승하고 있으나, 2010년 직후 나타난 폭우의 급격한 증가세는 에어로졸 감소 효과가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감축과 에어로졸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향후 시나리오에서도 2050년까지 이러한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질 개선이 가져오는 기후적 부작용을 미래 극단 기상 현상 예측 및 재해 대비 계획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