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예방접종, 검증 안된 SNS정보가 전문가 의견을 지배

Business News / 문광주 기자 / 2020-04-24 11:07:25
(읽기 3분)
백신이 개발되면 꼭 맞아야 할까? 신생아와 2살짜리 자녀를 둔 부모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웹 기반 설문조사(유럽의 최근 여론 조사).
소셜 미디어에 대한 수많은 백신관련 중요한 게시물과 보고서가 보트(bot)와 훔친 계정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의 결과는 온라인 백신 토론의 상당 부분이 숨겨진 의제를 가진 악의적인 행위자에 의해 형성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4월 23일 09시 기준으로 18만2033명의 희생자를 만들었다. 4월 19일 기점으로 다소 주춤거리는 그래프 선이 보이지만 뚜렷한 방어수단이 없는 현재 몇몇 나라에서는 백신 개발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는 선한 뜻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자본가의 시장 예측이 골고루 섞여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백신을 의무화하자는 전문가 의견과 이 예방 접종의 효용에 대해 회의적인 여론도 비등하다. “전 세계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의사들 수 보다 많다”는 비아냥 섞인 농담도 있다.

▲독일과 영국에는 백신 반대론자들이 가장 많다.  스페인은 백신 신뢰도 가장 높다. 이유는?


백신이 개발되면 꼭 맞아야 할까? 이에 관한 유럽의 최근 여론 조사가 흥미롭다. 

유럽 ​​비교 연구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은 백신 반대자들이 가장 많은 국가다.
이 나라의 부모 중 약 3%는 어떤 질병에 관계없이 자녀 예방 접종을 거부한다.
대조적으로, 예방 접종을 가장 잘 수용하는 국가는 스페인으로 밝혀졌다.
독일과 영국에서는 인터넷에서 예방 접종 정보를 얻는 부모의 비율이 특히 크다는 것이다.

세계는 현재 SARS-CoV-2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필사적으로 기다리고 있다.
역학자들은 예방 접종만으로도 코로나가 전염병을 영구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역설은 예방 접종에 대한 피로도가 특히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더이상 홍역, 풍진 및 기타 전염병 예방 접종을 받지 않기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홍역 발병이 증가했다.

▲ 출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일일 데이터 조회 기준


예방 접종 회의론

“Covid-19 유행성 독감으로 우리는 건강을 위한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어느 대보다도 직접 경험하고 있다. 바이러스 전문의와의 모든 인터뷰에는 백신 접종이 언제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들이 주를 이룬다.
DKFZ(독일 암연구소)의 미샤엘 바우만(Michael Baumann)은 "오늘날 심각하거나 심지어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이용할 수 있는 예방 접종이 충분히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즉, 예방주사로 많은 전염병이 줄어들었다는 그들의 관찰이 있는데도 현실은 전문가들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르노블 병원(Grenoble Hospital)의 장 폴 스탈(Jean Paul Stahl)이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여러 유럽 국가에서 예방 접종에 대한 회의론이 얼마나 큰지를 조사했다.
코로나 전염병이 발병하기 전인 2019년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에서 신생아와 2살짜리 자녀를 둔 부모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웹 기반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 스페인의 예방 접종 신뢰는 10점 만점 중 8점에서 가장 높았다.
독일에서는 건강 시스템이 7.5점, 프랑스에서는 당국에 대한 신뢰가 7.0점으로 가장 낮았다.


예방 접종에 대한 의지가 다르다.

예방 접종에 대해 근본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부모의 비율은 국가에 따라
백신이 개발되면 꼭 맞아야 할까? 이에 관한 유럽의 최근 여론 조사가 흥미롭다. 이들은 적어도 심각한 전염병에 대해 어린이를 예방 접종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스탈과 그의 팀에 따르면 스페인의 예방 접종 신뢰는 10점 만점 중 8점에서 가장 높았다.
독일에서는 건강 시스템이 7.5점, 프랑스에서는 당국에 대한 신뢰가 7.0점으로 가장 낮았다.

독일에 더 많은 백신 반대론자

놀랍게도, 모든 예방 접종을 완전히 거부하는 데에는 독일과 영국이 앞장서고 있다.
독일의 경우 조사한 부모의 2.6%는 어떤 질병에 관계없이 자녀에게 예방 접종을 거부했다. 영국에서는 조사 대상 부모의 3.2%가 예방 접종에 절대적 반대자라고 연구원들은 밝혔다.

독일에서는 강제 예방 접종에 대한 거부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부모의 7.8%가 모든 형태의 강제 예방 접종에 반대했다.
또 다른 18.2%는 각각의 예방 접종에 의존하게 했고 73.1%는 원칙적으로 어린이들에게 최소한 일부 예방 접종을 처방하는 것을 선호했다. 반면 스페인에서는 필수 예방 접종에 대한 승인률이 87%였다.

인터넷 정보의 역할이 중요할까?

왜 독일과 영국 부모 사이에 예방 접종 비관론자가 그렇게 많은가?
스탈과 그의 팀이 설명하듯 부모가 예방 접종에 대한 지식을 얻는 곳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의 부모는 인터넷을 훨씬 더 자주 사용해 예방 접종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다. 온라인 점유율은 37.2%이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15%에 불과하다.

백신 접종 회의론자들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 지배적으로 잘 나타나며 이러한 검증 불가능한 SNS 정보들이 관련 주제에 대한 진지한 연구나 정보 페이지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이것은 정보를 위해 온라인 소스를 주로 사용하는 부모가 소아과 의사와 다른 의료 전문가로부터 정보를 얻게 된 부모들보다 강하게 불안해하고 회의적인 이유를 설명 할 수 있다.

봇(Bots,)이 예방 접종에 대한 회의론을 부추긴다.
*Bot:인터넷 상의 정보 검색을 위해 다른 사이트의 페이지도 자동적으로 연달아 검색·수집하는 프로그램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 대한 수많은 백신 관련 중요한 게시물과 보고서가 보트와 훔친 계정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데이비드 브로니아토프스키 (David Broniatowski)는 “우리의 결과는 온라인 백신 토론의 상당 부분이 숨겨진 의제를 가진 악의적인 행위자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코로나 전염병이 적어도 일부 백신 회의론적인 부모의 견해를 바꿀지 여부는 흥미롭다. 현재 상황은 감염 관리에 대한 백신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몇 해전부터 우리나라의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의 '팩트 체크'라는 꼭지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됐다. 백신이 개발되면 꼭 맞아야 될까?

머지않아 대한민국 국민이 답해야 할 때다. 


참고 :European Congress of 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us Diseases (ECCMID), 2020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전염병 협회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