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대 세균 화장실 변기 보다 4배 많다.

지구환경 / 문광주 기자 / 2022-02-08 10:54:10
2'30" 읽기
- 대부분 박테리아는 운전석과 트렁크에 정착. 운전석에서 649종, 트렁크에는 1425종
- 운전대에서만 평균 146가지 유형의 박테리아를 식별, 변기보다 4배 많아
- 많은 수의 대장균, 즉 분변 장내 세균이 차체에서 발견
- 자동차 실내 음식 섭취 주의해야

자동차, 변기보다 더 많은 세균이 퍼져 있다.

보이지 않는 오염:
우리는 일반적으로 문 손잡이와 화장실은 병원균이 특히 밀집돼 있을 것으로 여긴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는 화장실보다 박테리아에 훨씬 더 오염돼 있다. 가장 높은 박테리아 부하는 핸들이 아니라 트렁크와 운전석이었다. 

▲ 자동차는 실제보다 더 깨끗해 보인다. © vadimguzhva / 게티 이미지

박테리아는 항상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된다.
몇 년 전 연구자들은 레지오넬라균 군체가 자동차 앞 유리 세척액 탱크에 퍼졌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운 좋게도 세균성 세척액은 우리가 차에 있을 때만 뿌려지기 때문에 특별히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차 안에서라면 상황은 매우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자동차에는 박테리아 핫스팟이 있다.

버밍엄에 있는 애스턴 대학교의 조나단 콕스(Jonathan Cox)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자동차의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연구원들은 우리 자동차의 미생물 세계를 알아보기 위해 각각 연식이 다른 자동차 5대의 내부에서 샘플을 채취했다. 운전대, 대시보드, 기어 스틱, 앞좌석과 뒷좌석, 트렁크 등 사람과의 주요 접점을 조사했다.

연구원들은 자동차 운전대에서만 평균 146가지 유형의 박테리아를 식별했으며 변기보다 약 4배 더 많았다. 평균 407종의 박테리아가 기어 레버에서 317종은 대시보드에서 발견됐다. 대부분의 박테리아는 운전석과 트렁크에 정착했다. 연구원들은 운전석에서 649종, 트렁크에는 1425종의 박테리아가 정착했다.

오래된 차 일수록 세균이 많아

연구 그룹은 또한 박테리아의 양과 자동차의 나이 사이의 상관 관계를 발견했다.
연구에서 오래된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더 짧은 기간 도로 운행을 한 자동차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 부하를 더 운반하는 경향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자주 세차를 하든 상관없이 자동차를 오래 소유할수록 더러워질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우리가 차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여러 출처에서 박테리아를 포집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이는 의미가 있다”고 콕스(Cox)는 설명했다.

자동차에서 "나쁜" 박테리아가 있다.
연구원들은 많은 무해한 미생물 외에도 인간에게 위험할 수 있는 몇 가지 유형의 박테리아도 자동차에서 확인했다. 많은 수의 대장균, 즉 분변 장내 세균이 차체에서 발견됐다. 이 박테리아는 일반적으로 장에 무해하게 상주하지만 상처와 같이 장 외부에서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 MRSA 세균은 이제 수많은 항생제에 내성이 있으며 "보이지 않는 망토"로 우리의 면역 체계에서 숨는다.

© 튀빙겐 대학교


슈도모나스(Pseudomonas) 속의 박테리아도 우리 차의 내부에 서식한다.
특히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의 경우 심각한 감염과 치명적인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병원체 중 상당수는 이미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개발했다.

과학자들이 우리 자동차에서 식별한 또 다른 세균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황색 포도구균(Staphylococcus aureus)은 박테리아의 일종이며, 일부 균주는 이미 여러 종류의 일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개발했다. 이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구균(MRSA; Methicillin-resistente Staphylococcus aureus)은 무서운 병원 세균 중 하나다.

자동차 실내는 생각보다 덜 깨끗하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청결도를 과대평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쇼핑을 마치고 트렁크에 음식을 넣고, 실제로 얼마나 위생적인지 생각하지 않고 운전하면서 단순히 먹는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세차장에서 차량의 외부 씻기에만 열중한다. 그러나 녹을 방지하는 것 외에도 차 내부를 소홀히 하면 위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차를 깨끗해 보일 때까지 세차하지만 실제로 깨끗해지도록 실내를 세차하지 않는다. 차안에서 먹는 것이 변기에서 식사하는 것과 같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고 Cox는 현재 자동차 위생을 언급했다.
출처: Aston University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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