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특집 (1) “예수의 탄생일과 동지, 베들레헴 별의 실체”
- Business News / 문광주 기자 / 2020-12-22 10:51:05
12월 25일이 예수의 탄생일이 된 이유. 동지는 밤낮의 전환점, 태양신의 영향력이 커짐을 의미.
당시 모든 민족과 종교가 '어둠을 이기는 태양의 승리'를 축하했다.
베들레헴 별의 신비는 영원한 수수께끼.
크리스마스 스페셜 (1) “예수의 탄생일과 동지, 베들레헴 별의 실체”
올해 코로나로 인한 특별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서양에서는 12월 한 달 내내 선물준비로 설레고 분주한 때다. 하지만 코로나 전염병 감염차단을 위해 유럽의 각국이 국경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우리나라도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도)에 한정해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제한한다는 정부의 행정 명령이 발동됐다. 우울한 성탄절이 될 예감이 든다.
지구인의 대부분이 한 해의 가장 큰 축제로 여기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기원, 여기에 얽힌 각 나라의 문화, 자연현상을 정리한다.
‘더 사이언스 플러스’는 독자들이 건강하고 의미 있는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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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내내독일 거리 가게에 진열된 크리스마스 장식물 (사진: the SciencePlus) |
동지와 크리스마스 축제
예수의 탄생일은 실제로 언제일까?
12월 25일에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들레헴의 별은 무엇일까?
"12월 25일에 이 밤낮의 전환점이 발생하고 빛이 증가할 때 낮이 커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Epiphanios von Salamis, 315-12. April 403, 키프로스의 콘스탄티아 주교(살라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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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파니오스 주교, Epiphanios von Salamis (Fresko im Kloster Gračanica), church father, ca. 310–20 – 403), fresco at Gracanica monastery, near Lipljan in Kosovo |
우리가 12월 24일과 25일에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날에 태어났다는 것 때문만이 아니라 기독교가 시작되기 전부터 특별한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 천체에 의해 주어진 것이다. 이날은 동지의 날이며, 이 시점부터 날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한다. 거의 모든 민족과 종교는 특별한 축제와 문화를 통해 이 ‘어둠을 이기는 태양의 승리’를 축하했다.
어둠을 물리치는 태양신
특히 1세기에 많은 종교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던 기독교는 지중해 지역에서 다양한 이단과 관습이 섞여 있었다. 미트라(Mithras)신 숭배와 트라키아 신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축하 행사는 특히 잘 확립됐다. 디오니소스는 고대 그리스에서 다산과 성장의 구세주이자 신으로 숭배됐다.
낮의 ‘성장’은 그의 영향력을 상징했다.
반면에 미트라 숭배의 추종자들은 원래 인도인 ‘빛의 신’을 숭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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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기, 빛의신 미트라의 머리 © Michel wal / CC-by-sa 3.0 |
*미트라스 교(敎)의 제신(祭神). 로마 제국에서 널리 숭배되었다. 원래는 인도 유럽 어족(語族)의 기원인 오랜 민족신으로 『리그=베다』나 『아베스타』의 『미플·야슈트(미트라스신 찬가집)』에서는 미트라라 부르고, 빛(光), 진실, 맹약(盟約)의 신이었다.
이 믿음은 메소포타미아와 중동에서 이주해 로마 제국의 확장과 함께 4세기 초에 로마 국교로 선언됐다. 그 이후로 동지는 공식적인 공휴일이 되어 무적의 태양인 ‘솔 인빅투스 sol invictus’의 생일을 축하하게 된다. 동지의 탄생 축제에 대한 아이디어는 결코 기독교의 발명이 아니다.
이집트 신앙에서는 이시스(Isis) 여신 축제와 호루스(Horus)의 아이 탄생을 이날 축하했다.
그리스도는 언제 태어났을까?
상대적으로 젊은 기독교 종교의 경우, 풍부한 컬트와 관습 속에서 스스로를 확립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을 알지 못했으며 유일한 휴일은 유월절이었다. 종교가 더 전파된 후에야 교회의 방백들이 그리스도의 생애와 그의 생년월일을 계산하고 축제 달력을 만들려고 처음 시도했다.
전설과 이러한 계산에 따르면 그리스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한겨울에 태어날 수 없었다.
‘밭에 진을 치고 있는 목자들’의 보고를 믿었다면 봄과 가을 사이에 태어났을 것이다.
그때에야 유대의 목자와 양 떼가 밖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날짜는 3월 28일, 4월 2일 혹은 4월 19일 또는 5월 20일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눈에 띄지 않는 날짜는 ‘이교도’ 풍습으로 확립된 축제에 맞설 수 없다는 것이 처음부터 분명했다.
이교도 축제가 부속화돼
217년에 교회는 공세적인 홍보에 나섰다.
교황 히폴리토스는 12월 25일을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옹호했다.
그는 이교도적인 의미의 원래 축제가 기독교 콘텐츠로 서서히 ‘전복’되기를 바랐다.
한편 기독교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확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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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예나 크리마스 시장 |
마침내 330년경에 공식화되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를 로마의 국가 종교로 선언했고, 옛 태양신을 ‘럭스 문디 Lux mundi-세상의 빛-‘공의의 태양을 창조한’ 기독교 신으로 빠르게 전환시켰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교회의 공식적인 교리로도 381년 이후 12월 25일에 고정되었다.
그러나 중부 유럽과 북유럽에서는 새로운 크리스마스 축제가 동지의 게르만과 켈트족의 태양과 다산 숭배에 맞서기까지 몇 세기가 걸렸을 것이다.
독일어권 지역에서 성직자 회의는 813년까지 12월 25일을 일반 종교 휴일로 인정하지 않았다.
베들레헴 별의 신비
"그리고 솟아오른 별이 그들보다 앞서 아이가 있는 곳으로 옮겨 갔다.....“
성경에 있어서 문제는 간단하다. 예수가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후, 동양에서 온 세 명의 현자가 새로운 별을 발견하고 따라간다.
이 이야기는 무엇일까?
천문학적 현상이 실제로 여기에 묘사되고 있을까, 아니면 크리스마스 이야기의 허구적인 장식일까?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pler, 에드몬드 헬리Edmond Halley 그리고 아이작 뉴튼Isaak Newton을 포함한 현대 ‘점성가’는 수세기 동안 이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수수께끼를 푸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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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otto의 이 프레스코화에서는 곱슬곱슬한 별이 하늘에 있다. © Giotto di Bondone (1267–1337) |
첫 번째 수수께끼 : 날짜
나사렛의 역사적인 예수가 언제 태어났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오늘의 달력이 ‘그리스도의 탄생 전’ 과 ‘그리스도의 탄생 후’의 분명한 구분에 기반을 두고 있더라도, 전환점은 상대적으로 임의로 정해져 있으며 나사렛 예수의 실제 탄생 연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권력에 굶주린 어린이 살인범으로 성경에 기록된 헤롯 왕이 우리 달력 이전 4년에 죽었기 때문이다. 조셉과 마리아가 인구 조사를 위해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이사해야했던 총독 퀴리니우스는 BC 12년경에 통치했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역사가들은 예수가 실제로 우리 시대보다(기원 전) 8-4년 전에 태어났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두 번째 수수께끼 : 사건
시점에 대한 질문이 대략적으로 고정되어 있어도 별 자체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어떤 천문 사건이 문제가 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탐정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천문학자들은 먼저 개별 단서의 퍼즐에서 ‘별’의 속성을 재구성하려고 한다.
참고 1 : 성서에 따르면 '베들레헴의 별'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세 명의 동방 박사의 고향
바빌론에서도 볼 수 있었다.
참고 2 : 이 사건은 숙련된 바빌로니아 천문학자에게 특별하게 보일 정도로 눈에 띄고
드물었다.
참고 3 : 성서에 따르면 세 명의 동방 박사가 바빌론을 떠나고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때
그 현상을 관찰했기 때문에 발광 현상은 더 오랜 기간 보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별의 정체는?
결합, 혜성 또는 초신성? 적어도 징후가 있으면 설명하려는 시도도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이름의 혜성을 발견한 에드몬드 헬리Edmond Halley는 베들레헴의 별이 혜성이라고 제안했다.
혜성 또는 초신성?
중국 천문학자들의 기록도 이것을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한 가지 중요한 결함이 있다.
그들이 언급한 혜성은 일찍이 기원전 12년에 관측되었다.
"크리스마스 별"의 역할에 대한 또 다른 후보는 별이 타오르는 밝은 폭발인 초신성이다.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1604년에 초신성을 관찰했을 때, 그는 그 별이 하늘의 모든 별을 능가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러한 사건이 그리스도의 탄생시기에 베들레헴의 별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러한 별 폭발이 실제로 문제의 시간에 일어났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아니면 삼중 결합?
대부분의 천문학자들은 BC 7년에 발생한 목성과 토성의 삼중 결합이라는 다른 설명을 선호한다. 이러한 결합으로 두 행성은 한 번이 아니라 빠르게 연속적으로 세 번 가까워져서 관찰자에게는 밝은 빛의 지점으로 합쳐지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12월 21일-22일 목성과 토성이 일직선 상에 놓여 남서쪽 하늘에 매우 밝게 빛나고 있는 현상과 같다.
이러한 "트리플 만남"은 극히 드물다.
그것은 1981년에 마지막으로 발생했으며 2238년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그 사이에는 거의 250년이 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굴된 설형 문자판은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그러한 결합을 미리 계산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정확하게 행성의 진로를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들에 대해 바빌로니아 천문학자들은 목성과 토성의 가시성과 위치를 미리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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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신성 폭발이었을까? |
이스라엘 왕을 위한 행성?
그러한 결합에 찬성하는 다른 것이 있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하늘은 지상 사건의 이미지이자 징조였다. 그리고 적절하게도, 그들의 관점에서 목성은 바빌로니아의 가장 높은 신인 마르두크Marduk을, 이스라엘의 왕 카이마누Kajmanu를 위해 토성으로 나타냈다.
그렇다면 “새 이스라엘 왕”을 방문하라는 초대로 두 사람의 합사를 보는 것보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더 분명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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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들레헴의 별로서 밤하늘에서 목성과 토성의 만남이었을까? © NASA |
여기에도 반론이 있다.
삼중 결합에서 목성과 토성이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하늘에서 두 개의 별개의 물체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하나의 빛의 지점으로 합쳐지지 않는다면 왜 성경이 '별'에 대해서만 말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그것이 전도자의 예술적 자유였을까? 아니면 별을 포함해 전체 이야기를 구성했을까?
이것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 없다.
베들레헴의 별의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계속)
<더사이언스플러스 / 문광주> "Health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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