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들의 반란: 과소비에 맞서는 친환경 인플루언서들의 도전
- Business News / 문광주 기자 / 2026-11-03 10:03:17
- 단 한 번의 홍보 게시물로 1천 달러를 거절한 인플루언서의 선택
- 자원 순환과 중고 의류를 통해 과소비 문화를 정면으로 거부
- 성장하는 중고 시장: 2026년 2,180억 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지속 가능한 소비의 미래
패스트 패션의 거액 제안을 거절한 인플루언서들
인플루언서들의 반란: 과소비에 맞서는 친환경 크리에이터들의 도전
소셜미디어가 무분별한 소비를 조장하는 ‘소비의 성전’으로 불리는 가운데, 이에 정반대의 길을 걸으며 지구를 위한 책임 있는 패션과 소비를 외치는 인플루언서들이 주목받고 있다.Global Society News 에 보도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과소비에 맞서는 인플루언서들의 활동과 지속 가능한 패션 트렌드의 현주소를 상세히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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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소비에 맞서는 인플루언서들 [사진출처:Global Society News]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플루언서 마세고 모건(Masego Morgan)은 어느 날 유명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부터 단 한 개의 홍보 게시물 작성 대가로 1천 달러(약 130만 원 상당)를 제안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200명을 보유한 그녀에게 이 금액은 결코 적지 않았지만, 해당 브랜드는 평소 그녀가 맞서 싸우던 '지구에 유해하고 저임금 노동력으로 생산되는 저렴한 옷의 과소비' 그 자체를 상징하고 있었다.
그를 비롯해 전 세계의 일부 뜻있는 인플루언서들은 브랜드가 주도하는 스폰서십 광고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의 철학은 명확하다. "구매하는 것은 좋지만, 더 적게 사고, 중고이거나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더 현명하게 고르자"는 것이다.
"혁신적 행위"로서의 중고 패션과 그 대가
마세고 모건은 우아한 어머니로부터 옷을 물려받아 입던 유년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고 의류 착용에 대한 어떠한 사회적 낙인도 거부한다. 그는 매일 새로운 옷을 자랑하는 일반적인 패션 인플루언서들과 달리, 다채롭고 재활용된 수공예 아이템을 여러 번 반복해서 착용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신에는 현실적인 대가가 따른다. 주류 인플루언서들이 협찬과 제휴 링크를 통해 연간 여섯 자리 숫자의 고소득을 올리는 것과 달리,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는 이들은 생계를 위해 그래픽 디자인 등의 부업을 병행해야 한다.
패션 산업의 그늘과 '변화의 주도자(Agents of Change)'
지난 20년 동안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급성장함에 따라 전 세계 의류, 신발, 액세서리 소비량은 두 배로 폭증했다. 이로 인해 패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에서 8%를 차지하는 심각한 환경적 부담을 낳고 있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 등장한 것이 바로 영국의 베네치아 라 마나(Venetia La Manna, 33세) 같은 '신흥 패션 인플루언서'들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9만7천 명을 보유한 그는 아디다스, 아마존, 나이키 같은 거대 기업들의 사회·환경적 폐해를 고발하는 '재앙의 레시피(Recipe for Disaster)' 영상 시리즈로 약 65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유엔 지속가능패션연합(United Nations Alliance for Sustainable Fashion)의 시몬 치프리아니(Simone Cipriani) 회장은 이들을 가리켜 "무분별한 과소비만을 부추기는 소셜미디어의 부정적 영향력에 맞서는 '변화의 주도자(Agents of Change)'"라고 극찬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고 시장과 지속 가능한 미래
긍정적인 변화는 시장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 중고 패션 시장 규모는 2021년 960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무려 2,18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인 빈테드(Vinted)의 경우,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이용자 수가 2,300만 명에서 4,500만 명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폭염, 가뭄, 산불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대중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매일같이 깊어지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변화는 이러한 환경적 메시지가 정치권과 기업을 넘어 더 넓은 사회 기저에 깊숙이 뿌리내리도록 만들고 있으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향한 인식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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