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CO₂ 저장량, 역대 최대 기록에도 “기후 목표 달성엔 여전히 부족”
- 지구환경 / 문광주 기자 / 2026-10-27 14:29:40
-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이 역대 최대 저장량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 전 세계 지하 CO₂ 연간 저장량은 2016년 2,100만 톤에서 2024년 4,360만 톤으로 8년 만에 2배 이상 증가
- 미국과 브라질이 글로벌 CCS 주도… 한국·독일 등 기술 확대 모색
- 기후 목표 달성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
지하 CO₂ 저장량, 역대 최대 기록에도 “기후 목표 달성엔 여전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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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기가스나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지하 암석층에 저장하는 것은 기후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개발은 얼마나 진척되었을까? · 사진: © AI 생성 (Copilot) |
배기가스나 공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CO₂)를 지하 암석층에 격리·저장하는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이 역대 최대 저장량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사무엘 크레버(Samuel Krevor) 교수가 이끄는 '런던 지하 CO₂ 저장 등록소(London Register of Subsurface CO₂ Storage)' 연구진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지하 CO₂ 연간 저장량은 2016년 2,100만 톤에서 2024년 4,360만 톤으로 8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치로, 지난 30년간 지하에 저장된 누적 CO₂ 양은 총 4억 2,170만 톤에 달한다.
미국과 브라질이 글로벌 CCS 주도… 한국·독일 등 기술 확대 모색
현재 전 세계 6개 대륙, 17개국에서 총 70개의 CCS 프로젝트가 운영되며 지하 CO₂ 저장이 하나의 글로벌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과 브라질이 세계 저장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미국: 총 23개의 활성 CCS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며, 2024년 한 해 동안에만 전 세계 저장량의 절반에 가까운 약 2,000만 톤의 CO₂를 지하에 매립했다.
- 브라질: 단일 프로젝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은 산투스(Santos) 분지 유전에 포집한 CO₂를 주입해 2024년 한 해 동안 1,420만 톤을 저장했다.
- 기타 국가: 캐나다가 2024년 250만 톤, 중국과 아오스토리아(호주)가 각각 170만 톤을 저장했다. 유럽에서는 노르웨이가 기술을 선도하는 가운데 아이슬란드와 이탈리아에서도 파일럿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독일 역시 북해 해저 암석층에 연간 최소 1,000만 톤을 저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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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S(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이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매년 지하에 저장되는 이산화탄소의 누적량. — © 런던 지하 이산화탄소 저장 등록소 |
1.5도 목표 달성엔 '연간 10억 톤' 필요… 기술적 과제도 산적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장량은 파리협정의 1.5도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매년 최소 10억 톤 이상의 CO₂를 지하에 저장해야 기후변화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저장되는 CO₂의 약 82.3%(2024년 기준)가 석유 시추 과정에서 잔류 기름을 밀어내 원유 채굴량을 늘리는 '원유 회수 증진(EOR)' 용도로 쓰이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 과정에서 주입된 CO₂ 일부가 석유와 함께 다시 지상으로 배출될 수 있어 실제 영구 격리되는 양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배기가스나 석유 시추 과정에서 나오는 CO₂를 포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DAC)해 영구 격리하는 프로젝트를 대폭 확대해야 하며, 포집부터 저장까지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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