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산 고도 8,440미터에서 미세 플라스틱 발견

지구환경 / 문광주 기자 / 2020-11-23 09:44:00
(3분30초 읽기)
폴리에스터, 나일론 섬유 눈속에 파묻혀. 폴리에스터 56%로 가장 많아.
아웃도어 의류, 텐트 그리고 로프 등에서 방출.

에베레스트산에서도 미세 플라스틱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으로 만든 섬유. 고도 8,440m의 눈 속에서도 볼 수 있다.


손길이 닿지 않은 봉우리 :
에베레스트산의 가장 높은 경사면조차도 해발 8,440m까지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됐다.
이곳에서 채집된 눈 샘플에는 폴리에스터, 아크릴, 나일론,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진 섬유가 포함됐다. 대부분은 등산가들의 옷과 장비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이제 가장 깊은 바다에서 가장 높은 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곳에서 찾을 수 있다. 

▲ 에베레스트산의 캠프 IV는 고도가 8,000 미터가 넘는다. 그곳에서도 연구원들은 눈 근처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했다. © Mariusz Potocki / National Geographic, NatGeo.com/Everest

 

남극, 심해 참호 또는 피레네 산맥의 산봉우리에 상관없이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이제 세계의 가장 외진 지역에서 발견될 수 있다. 히말라야도 오래전부터 더이상 청정한 곳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등산가가 매년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며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남긴다. 그래서 이 산은 5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으로 불렸다.
빈 플라스틱병, 식품 포장, 담배꽁초, 심지어 빈 산소 병이 경사면에 쌓여 있다.

최대 8,440m의 오염 된 눈
지금까지 손길이 닿지 않은 에베레스산 눈의 세계가 현재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되었는지 여부는 불분명했다. 플리머스 대학의 Imogen Napper와 그녀의 동료들은 2019년 여름 국제 탐험의 일환으로 8천 미터가 넘는 곳에서 눈 샘플 11개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샘플은 정상까지 가는 길을 따라 정상 아래의 능선 8,440m 높이의 ‘발코니까지 여러 정거장인 베이스캠프에서 나왔다.

▲ 연구원들이 8,440 미터에서 가장 높은 샘플링 지점인 "발코니"로 향하고 있다.

© Baker Perry / 내셔널 지오그래픽, NatGeo.com/Everest


이 눈 샘플 모두에 미세 플라스틱이 있었다.
Napper는 "내가 기대하는 결과를 미리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눈 샘플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것은 이제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곳에서 발견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화살표 지점이 샘플 수집장소(자료:관련논문)

대부분은 미세 플라스틱 섬유다.
과학자들은 베이스 캠프의 눈 샘플에서 가장 높은 미세 플라스틱 농도를 발견했다.
여기서 그들은 리터당 평균 79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으며, 최대는 리터당 119입자였다. ‘발코니’의 샘플조차도 리터당 평균 12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포함하고 있다. Napper와 그녀의 팀은 "이것은 지금까지 기록된 미세 플라스틱의 가장 높은 수준의 증거다"고 말했다.

▲ 에베레스트산에서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 샘플 채취 사이트 지도.

(자료:관련 논문)


과학자들은 에베레스트산의 미세 플라스틱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플라스틱 입자의 모양과 화학적 구성도 조사했다.
대부분의 미세 플라스틱은 36~3800 마이크로 미터 길이의 작은 섬유로 구성돼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 호수, 심지어 광천수와 맥주에서도 유사한 섬유가 발견되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옷에서 방출되며 마모나 세탁을 통해 환경으로 유입된다.

소스는 등산 의류 및 장비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사용된 플라스틱 유형도 그 기원에 대한 증거를 제공했다.
"샘플은 상당한 양의 폴리에스터, 아크릴, 나일론 및 폴리프로필렌 섬유를 보여 주었다"고 Napper는 보고했다. 폴리에스터는 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재료는 등산객을 위한 고기능성 아웃도어 의류를 제조하는 데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텐트와 로프에도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 8,440m 높이에서 수집된 눈 샘플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다.

© Imogen Napper / 내셔널 지오그래픽, NatGeo.com/Everest


그녀와 동료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눈 속에서 더 큰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어 생긴 것이 아니라 등산가의 장비와 옷에서 직접 방출되었다고 가정한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무게가 약 1kg인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재킷은 1년 동안 약 10억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방출할 수 있다. 이것은 하루에 약 280만 개의 입자에 해당한다.

"우리는 이것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의 증거는 현재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겉보기에 손이 닿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지역에서도 얼마나 심각하고 모든 것을 포괄하는지를 보여준다.
▲ 자료: 관련 논문

관광 외에도 이러한 극한 지역을 탐험하는 것도 지역을 오염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Napper와 동료들은 "우리는 이러한 영역을 보존하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이로부터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또한 이러한 분야에서 눈에 보이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유일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조치는 눈에 보이는 폐기물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덜 관심을 받는다"고 연구원들은 말한다.
새로운 발견은 유비쿼터스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One Earth, 2020; doi : 10.1016 / j.oneear. 2020.10.020)
출처 : Cell Press, University of Plymouth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Green Soul, Beautiful 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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