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에 생명체가 살기 위한 조건 (1)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과 온실 효과"

기초과학 / 문광주 기자 / 2026-04-27 08:42:53
4분 읽기
-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영역은 대략 0.95~1.6 천문단위(AU) 사이에 있다
- 자연 온실 효과가 없었다면 지구는 생명체가 살기 힘든 행성이 되었을 것
-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는 지구 평균 기온을 쾌적한 15도 정도로 유지시켜 준다

특별한 경우: 지구


우리의 고향 행성 지구는 놀라울 정도로 운이 좋았다.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행운의 우연 덕분이다. 행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위치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 우리 지구는 생명체가 사는 행성이다. 이는 여러 가지 유리한 요인 덕분이다. © NASA

위치의 문제 ;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과 온실 효과

행성의 세계에서도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규칙이 적용된다. 바로 위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구와 같은 암석형 행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는 태양계에서의 위치, 더 정확히는 중심별과의 거리에 달려 있다.

적절한 거리

모든 별 주위에는 지구와 같은 대기를 가진 행성을 적당히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복사 에너지가 있는 영역이 있다. 행성 표면 온도가 적어도 일시적으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면, 그 영역을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이라고 한다. 항성 주위를 고리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성간 공간은 항성의 종류와 밝기에 따라 거리가 달라진다.
▲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의 위치는 중심별의 크기와 밝기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태양계에서는 금성과 화성 사이에 위치한다. © NASA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영역은 대략 0.95~1.6 천문단위(AU) 사이에 있다. 태양에서 1AU 떨어진 지구는 바로 이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 안에 있어 매우 운이 좋다. 금성은 0.72AU 떨어져 있어 현재 이 영역의 안쪽 경계를 훨씬 벗어났고, 화성은 바깥쪽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

어느 정도의 온실 효과는 생명체가 살기 위해 필수적

하지만 두 행성은 대기 구성 면에서 지구와 크게 다르며, 따라서 이 영역의 기준이 되는 대기와도 차이가 있다. 화성은 매우 얇은 대기를 가지고 있는 반면, 금성은 매우 밀도가 높은 대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두 행성의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대기는 지구인에게 숨 쉴 공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구의 날씨와 기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는 지구 평균 기온을 쾌적한 15도 정도로 유지시켜 준다.

이러한 자연 온실 효과가 없었다면 지구는 생명체가 살기 힘든 행성이 되었을 것이다. 온도는 약 30도 낮아져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다. 또한 대기의 온실 효과 덕분에 지구는 초기 시절 얼어붙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당시 태양은 지금보다 빛과 열이 4분의 1이나 적었기 때문에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영역 밖에 있었다. 하지만 초기 대기의 높은 이산화탄소 함량이 약한 태양 복사 에너지를 보완해 주었다.
▲ 지구는 태양의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 내에 정확히 위치해 있으며, 자연적인 온실 효과의 혜택도 누리고 있다. © NASA

화성과 금성: 너무 적거나 너무 많음

화성은 오늘날 매우 춥다. 표면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없다. 하지만 초기에는 더 따뜻했고 호수, 강, 심지어 바다로 덮여 있었을지도 모른다. 화성은 현재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의 가장자리에 있지만, 밀도가 높은 대기가 화성이 너무 많이 식는 것을 막아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기체층은 얇아졌다. 태양풍에 실려 점점 더 많은 양의 가스가 우주로 빠져나갔는데, 이는 화성의 낮은 중력과 약한 자기장이 분자들을 충분히 단단하게 결합시키기에 불충분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온실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행성은 점점 더 추워졌다.

반면 금성은 정반대다. 현재 금성은 약 400도에 달하는 엄청나게 뜨거운 행성이다. 하지만 태양계 형성 직후, 금성은 젊은 태양이 약했기 때문에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속해 있었다. 따라서 금성은 생명체가 살 수 있었고, 심지어 바다가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 적어도 일부 행성 과학자들은 그렇게 믿는다. 그러나 태양이 점점 강해지면서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은 바깥쪽으로 이동했다.
▲ 금성 역시 한때 생명체가 살 수 있고 물이 풍부했을 가능성이 있다. © ISAS/JAXA, CC-by 4.0

금성은 점점 더 뜨거워졌다. 물이 증발해 대기에 축적되었다. 수증기는 온실가스이기 때문에 금성의 온도를 더욱 높였다.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자 탄산염 암석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기 시작했고, 이는 온실 효과를 더욱 강화했다. 이러한 자기 강화적인 온실 효과는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의 안쪽 경계에 위치한 행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늘날 금성에는 더 수증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강렬한 햇빛이 오랜 시간에 걸쳐 물 분자를 분해했고, 수소는 우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계속)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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