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 숨겨진 질병 유발 물질? (3) "과당이 지방으로 변하는 과정"

건강의학 / 문광주 기자 / 2025-10-19 21: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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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당은 감미도가 거의 20% 더 강하기 때문에 단맛을 내는 데 더 적은 양이 필요
- 동물들이 고과당 식단으로 인해 단순히 살찐 것이 아니라는 사실 밝혀져
- 분해 경로가 원인, 간에서 과당이 처리되는 동안 분해 산물의 상당 부분이 지방으로 전환
- 이 지방은 즉시 연소되지 않고 장기와 신체의 다른 지방에 저장

과당이 지방으로 변하는 과정

"천연 과일의 단맛", "무설탕", "식물성 시럽으로 단맛을 냈습니다"와 같은 광고 문구는 시리얼, 요구르트, 웰빙 음료 등의 많은 슈퍼마켓 포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식품들이 감미료를 덜 함유한 것은 아니다. 설탕 대신 다른 종류의 설탕, 특히 과당이 함유된 감미료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 


언뜻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과당은 일반 설탕보다 건강한 대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과당은 실제로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과당은 감미도가 거의 20% 더 강하기 때문에 단맛을 내는 데 더 적은 양이 필요하다. 즉, 같은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를 덜 섭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장점은 과당을 섭취할 때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급격하고 빠르게 상승하지 않기 때문에 신진대사와 췌장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이는 오랫동안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칼로리는 같아도 체중 증가

하지만 몇 년 전, 과학자들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쥐의 사료나 물에 과당이나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첨가했을 때, 쥐의 체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증가해 과체중이 되었고, 어떤 경우에는 비만까지 초래했다.

놀라운 점은 쥐가 같은 종보다 더 많이 먹거나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지 않았음에도 체중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상한 점은 대조군의 쥐들이 과당 대신 같은 양의 자당이나 포도당을 섭취했을 때 체중이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이후 많은 다른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도출되었다. 과당은 다른 종류의 설탕보다 비만을 더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간과 혈액도 지방화

"어떤 사람들은 과당함유 옥수수 시럽이 다른 감미료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지만, 우리의 결과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프린스턴 대학교의 바트 호벨(Bart Hoebel)은 강조했다. 연구 결과, 동물들이 고과당 식단으로 인해 단순히 살찐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간은 더 지방화되고 손상되었으며, 혈중 지질 수치는 악화되었고, 혈관 질환 징후도 증가했다.

호벨의 동료인 미리엄 바클리(Miriam Barcsly)는 "인간의 경우 이러한 특징은 동맥경화, 당뇨병, 고혈압, 암 등의 전형적인 위험 요인이다"고 말했다. 지방간은 ​​간경변의 전조 증상으로 여겨지며, 극단적인 경우 장기의 돌이킬 수 없는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

분해 경로가 원인이다.

도대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연구진에 따르면, 그 이유는 과당의 특정 분해 경로에 있다. 간에서 과당이 처리되는 동안 분해 산물의 상당 부분이 지방으로 전환된다. 이 지방은 즉시 연소되지 않고 장기와 신체의 다른 지방에 저장된다. 동시에 이 과정은 조직에서 새로운 지방 세포의 생성을 자극한다. 결과적으로 지방 축적이 증가한다.

조지아 대학교의 크르지스토프 차야(Krzysztof Czaja)는 "체지방 생성 효과는 정상보다 두 배 더 높다"고 설명했다. "저지방, 고과당 식단을 섭취한 쥐는 같은 양의 지방을 축적하는 데 필요한 칼로리가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과당은 사람을 살찌우는 지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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