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책을 읽으면 정말 시력이 나빠지나요?

건강의학 / 문광주 기자 / 2024-11-15 21: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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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지역의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아이들이 학교와 숙제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근시 아동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
-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린이의 근시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 밝은 햇빛으로 인해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눈에서 방출되기 때문

어둠 속에서 책을 읽으면 정말 시력이 나빠지나요?

“불을 켜서 책을 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눈 나빠진다!”
많은 사람이 어렸을 때 이 훈계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모의 우려가 과연 정당한 것일까? 어두운 조명에서 책을 읽으면 실제로 근시나 기타 시각 장애가 발생할 수 있을까? 

▲ 어둠 속에서 책을 읽으면 근시안이 될까? © SXC

캔버라에 있는 호주 국립대학교의 이안 모건(Ian Morgan)은 “불과 50년 전만 해도 근시는 유전적이며 환경의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숭이와 새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이러한 어두움 시각 장애가 특별히 원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닭 병아리에게 시력을 흐리게 하는 특별한 무광택 안경을 씌웠다. 그러자 병아리의 눈알이 자라기 시작했다. 그 결과, 눈의 수정체에 의해 생성된 이미지가 망막에 더 정확하게 닿지 않게 되었다. 병아리는 근시가 됐다.

흐린 시력으로 인해 안구가 커지게 된다.

"실험 결과 안구의 과도한 성장을 방지하려면 망막의 미세한 세부 사항을 선명하게 이미지화해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튀빙겐 대학병원의 Frank Schaeffel은 설명했다. 이것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흐린 눈 수정체를 가지고 성장하면 그들 역시 근시가 된다. 눈은 추정되는 원시를 교정하려고 한다.

그러나 빛이 부족하면 이러한 효과가 촉발될 수도 있다. 몇 년 전 Schaeffel과 대학 병원의 동료들은 병아리에게 일종의 선글라스를 씌워 영구적으로 어두운 빛 속에서 살도록 했다. 이 병아리들 역시 근시가 발생했지만, 무광택 안경을 쓴 병아리들에 비해 정도가 덜했다.

학생의 근시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이유

그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이불 밑이나 방의 어두운 구석에서 책을 읽으면 실제로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일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및 수십 년 동안 특히 학교 어린이들 사이에서 근시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다니는 시간과 시력 저하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Morgan은 말했다. 아시아 지역의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아이들이 학교와 숙제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근시 아동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도대체 독서가 정말로 이것에 대한 책임이 있을까? 결과는 모순적이다. 연구자들은 그 원인이 독서량의 감소와 아이들이 집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린이의 근시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Morgan은 말했다. 밝은 햇빛으로 인해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눈에서 방출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안구가 과도하게 자라는 것을 방지한다. 어린이가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실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다면 이러한 제동 효과가 사라진다.

이러한 연관성은 또한 도시 어린이들이 시골 어린이들보다 근시가 될 가능성이 더 높은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연구원은 말했다. 그들은 시골 또래들보다 밖에서 노는 횟수가 적다. 특히 가족들이 더 많은 야외 여가 활동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이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이미 진행 중이다. 비록 이러한 연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더라도, 책벌레가 밖에 더 자주 나가도 눈에 해를 끼칠 수는 없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것이 근거리 시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눈의 피로를 적어도 부분적으로 보상할 수 있다고 시사하는 바가 많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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