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용덕, 수자원공사 글로벌사업본부장 & 아시아물위원회 사무총장
- Business News / 문광주 기자 / 2026-06-18 20:30:55
K-Water와 AWC(아시아물위원회)의 들보”
인터뷰: 조용덕, 수자원공사 글로벌사업본부장 & 아시아물위원회 사무총장
“K-Water와 AWC(아시아물위원회)의 들보”
그를 처음 대면한 것은 십여 년 전이다. 제7차 세계물포럼이 한국에서 처음 열리던 해. 관계자들이 행사준비로 여념이 없을 때, 중요한 세션을 준비하면서 함께 발을 맞춘 적이 있었다.그 때도 그의 일 처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협업을 하는 동료뿐 아니라, 참여 기업인들에게 한 번도 얼굴을 찌푸리는 일이 없었다. K-Water에 입사해 30년 차가 된다는 조용덕 글로벌사업본부장을 11여 년 만에 마주했다. 변함없는 스마일맨이다. 그간 AWC(아시아물위원회)의 태동과 성장에 자타가 인정하는 주역, 조 본부장으로부터 K-Water 글로벌사업본부장과 AWC 사무총장의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현 글로벌 물산업 현황, 국내 우수 물 산업에서 중소기업·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 그리고 K-Water의 미래상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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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덕 K-Water 글로벌사업본부장 & 아시아물위원회 사무총장 |
Q 1. 한국수자원공사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하신 후(또는 재임 기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오신 핵심 가치,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K-water의 비전인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글로벌 물기업‘을 전 세계에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이를 위해 저는 ’민간과의 상생을 기반으로 한 기술 수출‘과 ’글로벌 협력 플랫폼을 활용한 기후위기 대응 선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water가 보유한 초격차 물관리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마중물 삼아 국내 물기업과 함께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우수한 K-기후테크를 세계 시장에 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K-water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기술력 있는 국내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 또한 아시아물위원회(AWC), 한메콩물관리센터(KOMEC), 아시아국회의원물협의회(AAWC) 등 아시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협력 플랫폼을 K-water 주도로 운영 및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별 수요를 발굴하고 ODA 사업과 후속 해외사업으로 연계하는 등 협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안전한 물의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글로벌 물 전문 파트너가 되겠다는 약속이다.
Q 2. 현재 K-water가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주요 글로벌사업의 규모와 현황에 대해 간략한 소개해 주세요. 과거와 비교해 최근 K-water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나?
K-water는 1993년부터 현재까지 47개국에서 197건, 총 3.6조 원 규모의 해외사업을 수행해 왔다. 현재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거점국을 중심으로 45건, 약 12.5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K-water의 해외사업은 많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초기에는 ODA와 기술자문 중심의 사업이 주를 이루었다면,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사업을 계기로 재원 조달부터 건설, 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는 투자개발형(PPP) 사업으로 고도화되었다. 현재는 파키스탄, 필리핀, 베트남 등 6개국에서 7건의 PPP 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크게 체감하는 변화는 과거에는 우리가 해외시장에 직접 찾아가 사업을 제안했다면, 이제는 세계 각국이 먼저 K-water와의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 물포럼과 같은 국제무대에서는 각국 정상과 장관급 인사들이 먼저 K-water의 스마트 물관리 기술 도입에 관심을 보이며 협력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K-water는 이제 단순히 물을 공급하는 공기업을 넘어 AI 기반 디지털 트윈과 스마트 관망관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물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기후변화라는 글로벌 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글로벌 물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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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 HELP 26차 회의 (사진제공:K-Water) |
Q 3.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해외 성공사례, 이를 통해 거둔 구체적인 성과는?
K-water가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핵심 거점은 베트남이다. 최근 한국과 베트남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으며, 이러한 높은 수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K-water 역시 현지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K-water는 베트남 정부 및 현지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며 축적된 정수장 운영 경험과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적용해 시설 운영 효율과 공급 안정성을 높여 왔다. 그 결과 유수율은 96%에서 98%로 개선되었고, 용수 공급량도 14%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단순한 경영 효율화 차원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물 이용 편의성과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급증하는 산업용수 수요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water는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물관리 역량 강화와 물복지 향상에 기여하며 현지 정부와 함께 국민 삶의 질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첨단 스마트 물관리 기술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2026년 4월에는 켄동 JSC와 함께 베트남 호치민시 켄동 정수장에 AI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에서 검증된 AI 정수장 운영기술을 해외 현장에 상용화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빅데이터 기반 자율 약품 주입 시스템,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지능형 영상 기반 설비관리체계 등 핵심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시장 전반으로 기술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4. 수많은 글로벌 물 기업 및 다국적 컨설팅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K-water만이 가진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
K-water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반세기 동안 축적한 물관리 경험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물관리 전 분야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역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3대 초격차 디지털 물관리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K-water는 유역 수원지 관리부터 정수·용수공급, 하수처리까지 물순환 전 과정을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물 전문기관이다. 또한 물관리의 계획과 설계, 건설은 물론 운영·관리까지 전 주기에 걸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상수도와 하수도를 모두 포함한 물관리 전 과정을 수행하는 기관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며, 이는 K-water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이러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K-water는 디지털 트윈 물관리 플랫폼, AI 정수장, 스마트 관망관리 솔루션(SWNM) 등 세계 최고 수준의 3대 초격차 물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해 왔다. 특히 디지털 트윈 물관리 플랫폼은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에 이어 미국과 일본에서도 협력이 추진될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AI 정수장은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등대로 선정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K-water는 풍부한 운영 경험과 검증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물관리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실제 현장에서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해 왔다는 점이 글로벌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강점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기후위기 대응과 물 문제 해결을 선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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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물과 에너지의 융합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수요국들은 단순한 물 공급 인프라를 넘어 수력발전과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 등 물을 활용한 탄소중립형 복합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K-water는 한전KPS, 삼성물산, 삼성E&A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 해외 진출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다. 각 기관과 기업이 보유한 전문성을 결합하여 물과 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K-water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물전문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글로벌 물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아시아국제물주간(AIWW)과 기업기술박람회 개최를 비롯해 CES 등 글로벌 전시회 공동 참가, 무역사절단·기술로드쇼 운영 등 다양한 해외 판로개척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미국 Cleveland Water Alliance(CWA)와 협력한 글로벌 테스트베드를 통해 국내 물기업의 기술 실증과 해외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One Team Korea 체계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과의 동반 진출을 확대하고,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
Q 6. 기후위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및 홍수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ODA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물 문제 해결을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기후위기는 전 세계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과제이지만, 인프라와 기술 역량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은 그 피해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K-water는 이러한 국가들이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스스로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OD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water의 ODA는 단순한 시설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물관리 체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스마트 관망관리(SWNM) 기술을 활용해 노후 상수도 인프라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식수 공급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트윈과 AI 기반 홍수예경보 시스템을 활용해 기후재난을 사전에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라오스 세방히양 홍수예보사업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국무조정실 우수 ODA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K-water는 사업 종료 이후에도 수원국이 스스로 물관리 체계를 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 전수, 현지 인력 교육, 운영관리 체계 개선 및 정책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물관리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K-water ODA의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K-water는 디지털 물관리 기술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의 물 문제 해결과 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
Q7. 임기 내에 글로벌사업본부에서 꼭 이루고 싶으신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으로 K-water가 글로벌 물 시장에서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그리고 비전은?
임기 동안 글로벌사업본부의 단기적 목표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하고, 이를 물산업 수출과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K-water가 보유한 디지털 물관리 기술과 글로벌 협력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국가별 수요에 부합하는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국내 물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확대함으로써 가시적인 해외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
장기적으로 K-water는 단순히 물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관을 넘어 세계 물 문제에 해답을 제시하는 글로벌 물 전문기업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디지털 물관리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고, 세계 어디에서든 물 문제를 논의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관이자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K-water를 중심으로 국내 물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함께 진출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물산업 플랫폼을 구축하여 대한민국 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 궁극적으로는 K-water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물산업이 세계 시장으로 함께 진출하고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 세계 물기업을 리딩하는 Global Top 1 물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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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보는 지붕틀을 받치기 위해 기둥이나 벽체 위에 수평으로 걸친 구조물을 말한다. 두 기둥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핵심 요소다. 조용덕 박사는 외국어 사용에 자유롭다. 여기에 타고난 친화력과 동료애가 더해져 대한민국과 아시아물위원회 회원국들 사이에 십여 년 이상 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퇴임 후에 아마도 후배들은 “AWC MAN!”으로 자신을 기억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했다. 조용덕 본부장은 코팅된 A2 크기 용지를 탁자에 놓고 빽빽하게 요약된 글로벌사업본부의 현 업무 내용을 빠짐없이 설명했다. 전문분야의 식견을 갖고 국가간 프로젝트의 규모, 수자원공사의 실익까지 정연하게 알려주었다.
조 박사는 30년 공직자의 길을 걸으면서 후배 직원이 가져야 할 것으로 ‘충실’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그는 조직 내에서 협응하는 능력을 최고 덕목으로 꼽았다. K-라는 알파벳이 앞에 붙는 분야는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 세계적 수준의 물관리 노하우를 지닌 K-Water, 그 뒤에는 K-조용덕 본부장의 역할도 지대하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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