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게 묻혀 있던 '제1차세계대전 '암호, AI 기술로 해독

기술 / 문광주 기자 / 2026-09-21 16: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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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당시 해독되지 못한 채 100년 넘게 방치되었던 독일군의 암호 전문이 인공지능(AI)을 통해 마침내 해독되었다.


100년 넘게 묻혀 있던 WWI 암호, AI 기술로 해독


1918년 11월 27일 송신된 170자 규모의 독일군 암호 전문이 AI 모델인 GPT-6 Astra를 통해 해석 가능 상태로 복원되었다. 해당 전문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동부전선에서 사용된 ADFGVX 필드 암호 체계로 작성되었다. 

▲ 1918년 11월 27일 암호화된 독일 무선 메시지의 일부 발췌문. 이 메시지는 100여 년 후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하여 해독되었다. © scienceblogs.de


ADFGVX 암호는 문자와 숫자를 'A, D, F, G, V, X' 6개 문자의 조합으로 치환한 뒤 열 전치(Columnar Transposition)를 거치는 방식으로, 단순 빈도 분석을 무력화하는 당시 최고 수준의 암호화 기술이었다.

역사적 키워드 'TRUPPENVERSCHIEBUNG'으로 암호 해제


독일 카셀 대학교의 조지 라스리(George Lasry) 연구진은 지난 2017년부터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ADFGVX 전문 대부분을 분석했으나, 일련의 짧거나 손상된 문서는 해독하지 못했다. J. 리브스 차일즈(J. Rives Childs)의 사료집 217페이지에 기록된 170자 분량의 이번 전문 역시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GPT-6 Astra는 문서 내에 기록된 키워드인 'TRUPPENVERSCHIEBUNG'(부대 이동)을 키로 적용해 암호 배열을 정렬했다. 그 결과, 19개 문자로 구성된 9개 열의 스와핑 구조가 복원되며 원래의 ADFGVX 문자 쌍이 정상 배치되었다.

해독된 본문에는 "영국 순양함이 24일 세바스토폴에 입항했으며, 연합군 함대가 26일 그 뒤를 따를 예정"이라는 내용의 독일군 보고가 담겨 있었다.

영국 해군 함선 일지(Logbook)와 대조해 사실 확인


연구진은 영국 국립문서보관소(The National Archives)의 official 기록(ADM 53 시리즈)인 HMS Canterbury호의 항해일지를 확인했다. 실제 기록에 따르면 1918년 11월 24일 영국 순양함이 세바스토폴 항구에 진입했고, 11월 26일 오전 11시 30분 연합군 함대가 도착한 점이 전문 내용과 정확히 일치했다.

독립적인 검증 계산 과정에서는 원본 암호판의 식별이 모호했던 수치가 8이 아닌 4로 해석되어야 11월 24일이라는 날짜와 부합한다는 사실도 추가 밝혀졌다.

남겨진 과제와 학술적 의의


다만 이번 해독 결과가 완전히 새로운 발견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진행 중이다. 사용된 키워드('TRUPPENVERSCHIEBUNG')가 사료 상 1918년 12월 9일 이후 기록으로 표기되어 있어 실제 전문 송신일(11월 27일)과의 시차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관련 역사학자나 암호학 전문가들의 공식 승인 절차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에 대해 새로운 암호해독 기법 개발보다는 AI가 역사적 키워드 추출, 기존 해독 알고리즘 적용, 교차 사료 대조 검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아카이브 분석 효율을 극대화한 사례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참고: Originalstudie im Fachmagazin Cryptologia

              doi: 10.1080/01611194.2016.1169461

Offizielle Hintergrundquelle von The National Archives (TNA)

Offizielle Mitteilung von PRINZ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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