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거의 500년 만에 화산 폭발

지구환경 / 문광주 기자 / 2025-08-04 15: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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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지진으로 러시아 반도 크라셰닌니코프 화산발 폭발
- 2025년 7월 30일 발생한 강진은 규모 8.7이다
- 분화로 인한 화산재와 연기 기둥은 약 6km 높이에 달해, 남쪽으로 약 580km까지 확산

캄차카: 거의 500년 만에 화산 폭발
강한 지진으로 러시아 반도 크라셰닌니코프 화산 폭발


먼저 진동, 그리고 화재:
2025년 7월 30일 러시아 캄차카 반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은 휴화산이었던 활화산을 다시 활성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캄차카 동해안에 위치한 크라셰닌니코프 순상 화산은 현지 시각 일요일 이른 아침 폭발해 규모 7의 지진을 일으켰다. 폭발로 인한 화산재와 연기는 최대 6km 높이까지 치솟았다. 

▲ 일요일 이른 아침 분출된 캄차카 크라셰니니니코프 화산의 화산재와 연기 기둥. 투어 운영사 "스노우 밸리"의 아르티옴 셀도비츠키가 우연히 목격했다. © Artyom Sheldovitsky/ Kronotsky-Naturreservat

2025년 7월 30일 발생한 강진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측정에 따르면 규모 8.7이었으며, 러시아 자료에도 8.7이었다. 이는 기록상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이보다 더 강력한 지진은 단 다섯 번뿐이었다. 그 결과 태평양에 쓰나미가 발생했는데, 다행히 쓰나미 높이는 3~5m에 불과했다.

6km 높이의 화산재 기둥

러시아 캄차카 화산 관측소(KVERT)는 이번 강진의 또 다른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바로 일요일 아침 캄차카 동해안에서 크라셰니니코프(Krasheninnikov) 순상 화산이 폭발했다는 소식이다. 크로노츠키 자연보호구역 과학 책임자인 니콜라이 솔로비요프(Nokolay Solovyov)는 "오전 6시경, 과학팀으로부터 크라셰니니코프 분화 소식을 접했다."라고 전했다. "잠시 후, 분화구의 화산재 기둥이 더욱 거세졌고, 화산 경사면의 균열에서 뜨거운 증기가 분출되었다.“

크라셰니니코프 분화로 인한 화산재와 연기 기둥은 약 6km 높이에 달하며, 인근 태평양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약 580km까지 확산되었다. 러시아 캄차카 화산 관측소는 오늘 아침 "화산의 폭발적인 분화와 화산재 낙하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보고했다. 최대 10km 높이까지 화산재가 분출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활동은 저고도 지역의 항공 교통을 방해할 수 있다.
▲ 크라셰니니니코프 화산의 분출 기둥 © Artyom Sheldovitsky/ 크로노츠키 자연 보호 구역

크로노츠키 자연보호구역은 이 화산이 울창한 초목이 없는 용암 지대와 자갈 비탈로 특징지어지는 무인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산불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보고했다. 인명, 기반 시설, 또는 인근 정착촌에는 아무런 위험이 없다.

분화 촉진제로서의 지진

1,800m 높이의 이 화산 지괴는 두 개의 겹치는 화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 더 젊은 북쪽 화산은 1550년에 마지막으로 대규모 분화를 경험했다. 이 화산은 휴화산이지만 활동성 화산으로 여겨졌다. 크로노츠키 자연보호구역 소장인 프세볼로드 야코블레프는 "위성 이미지에서 크라셰닌니코프에서 열 이상(熱 異常)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분화는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화산학자들은 이번 분화가 7월 30일에 발생한 강진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캄차카 해안에 위치한 이 지진의 진앙은 크라셰니니코프 화산에서 약 230km 떨어져 있다. 지진만으로는 휴화산의 분출을 유발할 수 없지만, 워싱턴 대학교의 지진학자 해럴드 토빈은 미국 국립공영라디오(NPR)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활동 중인 화산이 분출을 앞두고 있다면 지진 진동이 화산을 분출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Kamchatka Volcanic Eruption Response Team, Kronotsky-Naturreservat, NPR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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