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 단순한 발진 그 이상 (1) "초기 감염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건강의학 / 문광주 기자 / 2024-09-28 12:12:26
4'00" 읽기
- 이 바이러스에는 200개 이상의 알려진 친척과 거의 같은 수의 숙주가 있다.
-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심지어 연체동물뿐만 아니라 많은 포유류 종에서도 발견돼
- 모든 성인은 평생 헤르페스 바이러스 중 하나 이상 보유. 감염 후 영원히 체내에 머물러
- 주로 직접적인 피부 접촉, 키스나 성관계 등 타액, 혈액 또는 기타 체액을 통해 전염

헤르페스: 단순한 발진 그 이상

우리 대부분은 아마도 입술에 생기는 고통스러운 물집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성가신 습진이 계속해서 재발하며, 종종 가장 부적절한 순간에 나타나고 이 증상이 평생 반복된다. 이 질병의 원인은 종종 단순히 헤르페스라고 불리는 단순 포진 바이러스다. 이러한 바이러스에는 무해한 발진부터 치명적인 종양에 이르기까지 훨씬 더 위험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지만, 훨씬 덜 알려진 일련의 형제자매가 있다. 이것들은 어떤 바이러스인가? 헤르페스는 우리 몸에 어떻게 자리잡고 헤르페스 발병은 언제 다시 발생할까? 헤르페스 감염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 헤르페스의 가장 잘 알려진 형태는 구순포진(구순포진)이다. © Metju12/공개 도메인

헤르페스 가족: 인간과 동물의 헤르페스 바이러스

사람들이 헤르페스에 관해 이야기할 때, 이는 일반적으로 같은 이름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입술의 작은 물집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에는 200개 이상의 알려진 친척과 거의 같은 수의 숙주가 있다. 베를린 라이프니츠 동물원 및 야생동물 연구소의 구드룬 위벨트(Gudrun Wibbelt)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심지어 연체동물뿐만 아니라 많은 포유류 종에서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종의 원숭이, 말, 고양이, 개, 박쥐뿐만 아니라 비둘기, 황새, 잉어, 거북이도 감염된다.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항상 종 특이적이며, 종 도약은 드물고 대다수는 동물에서만 발생한다. 이들 바이러스 중 9개는 인간에게 적응됐으며 우리 몸에서만 발생한다. 문제의 구순포진인 단순 포진 바이러스 1형(HSV-1) 외에도 여기에는 이름이 같은 HSV-2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 또는 HHV-3),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EBV 또는 HHV-4) 및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또는 HHV-5), 여기에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HHV) 6A, 6B, 7 및 8도 포함된다. 후자는 카포시 육종 관련 헤르페스 바이러스(KSHV)라고도 한다.

이 9가지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이미 우리 조상을 감염시켰다. 그 이후로 그들은 수백만 년에 걸쳐 인체에 매우 잘 적응해 왔으며 현재 세계 인구에 널리 퍼져 있다. 모든 성인은 평생 이러한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 중 하나 이상을 보유한다. 바이러스는 첫 번째 감염 이후 영원히 체내에 머물기 때문이다.
▲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외피와 바이러스 DNA가 들어 있는 정20면체 캡시드로 구성된다. © Laboratoires Servier /CC-by 3.0

초기 감염은 어떻게 발생할까?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널리 퍼진 이유는 전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주로 직접적인 피부 접촉뿐만 아니라 키스나 성관계 등 타액, 혈액 또는 기타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바이러스는 입이나 생식기의 점막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간다.

또한 재채기나 기침으로 인한 비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수건, 냅킨 등 사용한 직물이나 오염된 접시 등을 통해 숙주를 바꿀 수 있으며, 이미 감염된 사람부터 시작하여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잠자는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첫 번째 감염 후 신경 세포에 정착하여 소위 잠복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우리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해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 "잠자기 단계"에서 바이러스는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며 새로운 바이러스 입자를 생성하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는 우리의 면역체계가 힘들게 맞서 싸우지 않고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도 억제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잠복성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한 어떠한 증상도 느끼지 않는다. 함부르크의 하인리히 페테 연구소(Heinrich Pette Institute)의 아담 그룬도프(Adam Grundhoff)는 “이것은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평생 몸속에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투과전자현미경(TEM) 이미지.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신경 세포에 둥지를 틀고 재활성화될 때까지 그곳에서 비활성 상태를 유지한다. © CDC/ Dr. Fred Murphy/gemeinfrei

잠자는 숲속의 미녀 수면을 위한 알람시계

그러나 잠복해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깨울 수 있는 상황도 있다. 우리의 인식으로는 이것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부적절한 순간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은 무작위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면역체계가 다른 방식으로 사용 중일 때 발생한다. 이는 박테리아 감염의 경우일 수 있지만, 스트레스와 심한 정서적 또는 육체적 스트레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우리가 보통 이 시점에서 성가신 구순포진을 일으키는 이유다.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의 바이러스학자 다니엘라 후즐리(Daniela Huzly)는 “이런 재발의 가장 흔한 이유는 장기간의 스트레스, 감기, 수면 부족, 발열, 월경 시작 등”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세먼지, 햇빛 등의 환경오염, 약물, 에이즈 등의 질병이나 유전적 결함 등도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요인으로 인해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 다시 발병할 수 있다. (계속)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