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데이트 (4) "동물계의 다양한 짝짓기 시스템"

지구환경 / 문광주 기자 / 2020-12-05 11:19:26
(3분 읽기)
소금쟁이와 초파리는 일처다부제.
거위는 일평생 함께 지낸다. 침팬지는 라이벌이 암컷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지 않아.

평생 파트너? 동물계의 짝짓기 시스템

동물의 왕국에서 파트너를 찾는 것은 때로는 매우 복잡하다.
모든 파트너가 평생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두 동물이 짝을 이루는 경우 관계의 유형과 기간은 동물 종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이러한 짝짓기 시스템 뒤에는 다양한 생식 전략이 있다.  

▲ 러시아에서 겨울철에 백조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반년동안 살아남기 위해 필요하다.

수컷은 자신을 주장

많은 조류와 포유류 개체군에서 수컷은 여러 암컷과 교차적으로 교미한다.
예를 들어, 오랑우탄이 이런 유형의 관계를 갖는다.
수컷이 암컷보다 크고 송곳니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뚜렷한 성적 이형성이 있다.
수컷은 새끼를 키우는 여러 암컷과 짝을 이룬다. 양육 기간 수컷 오랑우탄은 영토를 감시하고 그 지역에서 다른 수컷을 쫓는다.

▲ 오랑우탕의 지속적인 유대감은 엄마와 새끼들 사이에서만 유지된다.

Author : Tony Hisgett, from Birmingham. UK.

 

이 짝짓기 시스템은 수컷 오랑우탄이 많은 자손을 낳고 그의 유전적 구성을 보존할 수 있게 한다. 그 대가로 그는 암컷과 새끼들을 보호해 각 파트너가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것을 보장한다.

하렘 사회(번식을 위해 한 마리의 수컷을 공유하는 암컷)의 교미에서도 비슷한 이점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자와 같은 동물 종의 경우 수컷의 싸움이 개체군의 순위를 형성한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 그룹에서 가장 강한 수컷은 가장 나이가 많고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암컷과 짝을 이룬다. 그들은 또한 암컷을 돌보고 낯선 지원자가 암컷과 짝을 짓는 것을 방지한다.

일부다처제 대신 일처다부제

반면에 암컷이 다수의 수컷과 교미한다는 사실은 매우 드물다.
그러한 종에서 암컷이 수컷을 놓고 경쟁하고, 수컷이 무리를 돌보는 행위는 전형적이다.
소위 일처다부제(polyandry)는 일부 종의 새, 소금쟁이와 초파리에서 만 알려져 있다. 
▲ 소금쟁이는 일처다부제다.

검은 배 초파리(Drosophila melanogaster)의 경우, 암컷이 여러 수컷과 교미할 때 수정에 필요한 만큼 정자를 받기 때문에 이 교배 체계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른 일처다부제 동물 종의 암컷은 새끼를 기르는 것과 같이 수컷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짝짓기로부터 이익을 얻는다.
▲ 검은배 초파리(Drosophila melanogaster)

침팬지와 같은 유인원의 경우 암수가 둘 이상의 파트너와 교미할 수도 있다.
이 난잡함은 특히 고독한 종과 암컷이 장기간 짝짓기를 할 준비가 된 종에서 널리 퍼져 있다. 수컷은 가능한 한 많은 정자를 수정하는 전략을 추구하지만 라이벌이 암컷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지는 않는다. 이것은 여러 수컷과의 교미를 통해 많은 보호와 지원을 받고 자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암컷에게 유익하다.

평생 함께

일부일처제 관계는 동물의 왕국에서 훨씬 더 드물게 발견된다.
한 마리의 암컷과 수컷만이 최소한 한 번의 번식기에 함께 남아 있다.
예를 들어 거위가 이런 유형의 성적 관계를 지닌다.
▲ 거위 가족. source: Archive Frank Liebig(1942- )

암컷과 수컷 사이의 영구적인 동거의 이점은 무엇일까?
지속적 결혼에서 수컷 거위는 암컷을 보호하고 지원하여 더 많은 음식을 얻고 더 많은 알을 낳는다. 이후 함께 새끼를 기르면 거위가 스스로 돌보는 것보다 더 많은 새끼 거위가 살아남는다. 수컷은 새끼가 생존하고 그 유전자가 개체군에서 보존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이로부터 혜택을 받는다.

자손 번식

야생 거위는 따뜻한 달에 파트너를 찾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른 암컷과 교미할 가능성이 낮다. 가능한 한 빨리 번식하기 위해 생식기가 시작되는 즉시 신청자의 수정에 반응한다. 정자는 인간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는다(약 10주).
이 기간 거위는 한 번에 하나의 알을 낳고 이 동안에 더이상 짝짓기에 관심이 없다.

일부일처제 관계는 또한 수컷 황새에게 가장 큰 번식 성공을 보장한다.
암컷 황새는 일반적으로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에 수컷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종종 이미 짝을 이룬 암컷만 만난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계에서 건강한 자손이 훨씬 더 가능성이 높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Green Soul, Sustainable Planet"

[ⓒ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