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규도 노트랙(NOTRAC) 대표

Business News / 문광주 기자 / 2026-07-03 0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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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징 디자인으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기업”

인터뷰: 황규도 노트랙(NOTRAC) 대표
“패키징 디자인으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기업”


인터뷰 중에도 황규도 대표의 휴대폰은 쉼 없이 울렸다. 그는 “금년 하반기가 회사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다. 가능한 많이 발품을 팔아 성과를 올려야지요”라며 분주한 하루 일정이 시작된 오전 시간, 낮고 정감있는 음성이지만 단단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어디든 쉽게 움직일 수 있는 활동성 있는 복장으로 마주 앉았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학업을 마친 그가 세 번째 창업 기업으로 노트랙을 설립한 과정을 들었다. 덧붙여 그동안의 고충, 노트랙 회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황규도 대표의 진솔한 얘기를 정리했다.  

▲ 황규도 노트랙(NOTRAC) 대표


1. 회사설립 배경, 패키징 디자인에 주목한 이유


1-1 친환경 제품은 ‘비싸고 불편하다’는 편견을 깨고 노트랙을 창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공동대표가 오랫동안 우유팩 충진 설비 사업을 해오면서 우유팩 구조의 장점과 경제성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이 구조가 우유뿐 아니라 샴푸, 핸드워시 같은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제품군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기존 친환경 제품들이 비싸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오히려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고, 이것이 노트랙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였다.

1-2 공동창업자의 가업인 ‘우유팩 충진 설비 사업’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들었다. 전통적인 우유팩 구조를 샴푸나 핸드워시 같은 화장품/생활용품 패키징에 접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업화하셨는지 궁금하다.

당시 우유 소비량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면서 우유팩 산업 역시 새로운 적용 분야를 고민하고 있었다. 저희도 공동대표의 우유팩 충진 설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검증된 우유팩 구조가 샴푸나 핸드워시 같은 반복 소비 제품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 우유팩의 레이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고 있고, 특히 100% 재활용일 가능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어,조금만 고도화하면 다른 것도 담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특히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생활용품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공급 효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를 바탕으로 기존 우유팩 구조를 생활용품 패키징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1-3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가 아니라, 반복 소비의 구조를 바꾸는 솔루션 기업’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대표님이 정의하는 ‘지속가능한 패키징’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장 사례는 무엇인가?

저희는 지속가능한 패키징이 단순히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많은 리필 시스템은 하나의 용기에 내용물을 계속 보충하는 방식인데, 최근에는 위생과 오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잔여물 관리나 세균 증식 가능성에 대한 관리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리필 방식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노트랙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스펜서는 재사용하되, 내용물이 담긴 카트리지는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위생성과 사용 편의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었고, 특히 호텔, 병원, 웰니스 공간과 같이 다수가 사용하는 환경에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1-4 지속가능 패키징으로 소재가 아닌 구조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이 눈에 띈다. 휍사 웹사이트를 보면 디자인 회사처럼 보인다. 생활용품에 한정된 디자인을 하는 것인가?

아마 공동창업자들이 기존 브랜드와 디자인 기반의 경력을 갖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디자인은 제품을 선택하게 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저희가 집중하는 것은 반복 소비 제품의 사용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 현재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호텔, 웰니스, 식품 등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노트랙이 만들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 구조라고 생각한다.

2. 기술력 및 제품 혁신 (루프팩과 디스펜서)

2-1 노트랙의 핵심 기술인 ‘루프팩(Loop Pak) 구조’는 영구적인 알루미늄 디스펜서와 소모적인 종이 카트리지를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플라스틱 리필 파우치와 비교했을 때 환경적·위생적으로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실제 제품 수명이 플라스틱과 차별화 되는지,

기존 리필 시스템은 하나의 용기에 내용물을 계속 보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위생 관리와 오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우리는 지속가능성이 소비자의 불편이나 불안감을 동반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디스펜서는 재사용하되 내용물이 담긴 카트리지는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구조를 개발하게 됐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기존 플라스틱 리필 제품은 사용 후 바로 폐기되지만, 노트랙의 종이 카트리지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디스펜서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결국, 제품의 수명은 소비자가 얼마나 오래 사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일회성 소비가 아닌 반복 사용을 전제로 한 지속가능한 소비 구조다.

2-2 점도가 높은 화장품이나 세정제를 종이팩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담아두기까지 방수, 내구성, 누수 등 기술적 보완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풀기 어려웠던 기술적 난제와 이를 해결한 비결은 무엇인가?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누액 문제였다.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기존 플라스틱 용기와 동일한 수준의 사용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종이 기반 카트리지와 재사용 디스펜서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누액을 방지하는 구조를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한킴벌리와 협업을 진행했고,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되었다. 수많은 테스트와 개선 과정을 거쳐 현재는 안정적인 누액 방지 구조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가 기존 제품과 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시킬 수 있었다.

3. 비즈니스 성과 및 파트너십


3-1 유씨엘(UCL)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대량 생산 체계 구축,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VIP 병동 공급 등 B2B 협업 성과가 눈에 띈다. 기업 고객(B2B)들이 노트랙 솔루션을 선택하는 가장 큰 매력 요인은 무엇인가?

유씨엘과는 친환경 패키징에 대한 방향성이 맞아 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만 실제 B2B 고객들이 노트랙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친환경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병원이나 웰니스 공간에서는 위생과 관리의 편의성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 리필 방식에 대한 위생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디스펜서는 재사용하고 내용물은 새 카트리지로 교체하는 노트랙의 구조가 친환경성과 위생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3-2 2023년 유한킴벌리 그린임팩트 펀드 투자 유치에 이어 2024년 중기부 팁스(TIPS) 선정, 2025년 아마존 액셀러레이터 ‘뷰티 브랜드 TOP 20’ 선정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연속적인 성과를 가능하게 한 노트랙만의 핵심 원동력은 무엇인가?

저희는 단기간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사업 방향을 자주 바꾸기보다는, 처음부터 반복 소비를 위한 새로운 패키징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에 집중해 왔다. 유한킴벌리 투자, TIPS 선정, 아마존 액셀러레이터 선정 등도 각각 다른 성과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노트랙이 가지고 있는 패키징 구조의 가능성과 시장성을 지속적으로 검증받아 온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술 개발뿐 아니라 실제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던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4. 글로벌 시장 진출 및 미래 비전

4-1 현재 일본 니혼제지와의 공동 개발, 미국 텍사스 리테일 네트워크 유통 기업과의 계약 마무리 등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패키징 규제 강화 흐름이 노트랙에게 어떤 기회로 작용하고 있나?

해외 시장에서도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비자나 기업이 제품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강화되는 환경 규제나 ESG 정책이 시장 진입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있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친환경이라는 가치만으로 구매 결정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히려 친환경성과 함께 가격 경쟁력, 편의성, 위생성까지 제공해야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시장에서도 노트랙이 주목받는 이유는 친환경 패키지이기 때문이 아니라, 기존 리필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소비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새로운 소비 구조를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4-2 향후 유한킴벌리 크리넥스 브랜드 등 대형 기성 브랜드와의 협업도 추진 중인데, 앞으로 카트리지 적용 범위를 어디까지 확장할 계획이신가?

우리는 특정 산업에 한정된 회사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제품이라면 대부분 적용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호텔 어메니티, 웰니스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결국 노트랙이 만들고자 하는 것은 특정 제품이 아니라, 반복 소비를 더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새로운 소비 구조다.

4-3 스타트업 기업 출발 3년이 지났다. 기업 수명 사이클에서 소위 “죽음의 계곡”을 지나셨는지. 극복이 됐다면 어떤 방법으로 위기를 돌파했는지.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완전히 죽음의 계곡을 돌파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우리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실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이 고민하고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유한킴벌리, 제조 파트너, 고객사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도 계속 시장에서 답을 찾아가고 있다.

4-4 마지막으로 황규도 대표님과 노트랙이 5년 뒤, 10년 뒤 써 내려가고 싶은 최종 목표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 공동창업자들은 늘 다음 세대에도 지속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단순히 매출이 큰 회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우리는 노트랙이 단순한 화장품 회사나 생활용품 회사로 기억되기보다,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사업적인 성장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드는 기업이 되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다.

NOTRAC이 개발한 친환경 패키징은 우우팩을 활용한 친환경 용기다. 여러 시행착오 후에 얻은 패키지 노하우로 종이팩을 고도화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보관이 편리하고 방수기능도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잔여물이 거의 남지 않도록 설계돼 경제적이며 재활용도 용이하다. 제품을 교체하는 카트리지 방식으로 기존의 불편한 리필 방식의 문제도 해결했다. 병원과 뷰티크 호텔이 노트랙 제품을 찾는 이유다.

황규도 공동대표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가치만으로 구매 결정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친환경성과 함께 가격 경쟁력, 편의성, 위생성까지 제공해야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지금은 가격 경쟁력이 최우선 과제다. 품질은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량생산 체제를 위해서 그리고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도 재정적 뒷받침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대담을 하는 중에도 그의 언행은 정직한 기업인이라는 느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황규도 대표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엑센츄어에서 수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황대표의 숫자에 대한 치밀한 분석력은, 노트랙의 성장에 큰 반석이다. 여기에 동료 공동대표들의 탁월한 디자인 감각은 어느 기업보다 차별화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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