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를 가진 사람들은 더 창의적일까?

건강의학 / 문광주 기자 / 2025-10-15 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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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HD가 있거나 없는 75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일련의 심리 테스트를 실시
- 통념: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특정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더 창의적
- 심각한 ADHD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창의적 수행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
- 생각의 방황은 고기능 ADHD 환자들의 놀라운 창의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원 중 하나

ADHD를 가진 사람들은 더 창의적일까?
연구에 따르면 주의 산만함의 긍정적인 부작용이 나타났다.


긍정적인 효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집중력이 부족하지만, 한 연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특히 창의적인 경우가 많다. 창의성 테스트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충동성과 같은 전형적인 ADHD 증상을 보이는 피험자들은 대조군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 연구진은 특히 생각을 자유롭게 하는 경향이 창의적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생각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창의성의 핵심 요소다. 

▲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 allvisionn/ Getty Images

창의성은 우리 존재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창의성은 인류의 혁신과 진보를 위한 중요한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왜 어떤 사람들은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쉽게 할까?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뇌의 특정 영역이 함께 작용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적절한 자극과 주의, 그리고 편안한 백일몽이 필요하다. 심지어 낮잠도 창의성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ADHD와 창의성 테스트

또 다른 요인이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특정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더 창의적이라는 통념이 있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교의 한 팡(Han Fang)이 이끄는 연구진은 이러한 통념이 사실인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ADHD를 앓는 성인이 실제로 창의성 테스트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지, 그리고 ADHD 특유의 주의 산만함이 이러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ADHD가 있거나 없는 75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일련의 심리 테스트를 실시했다. 테스트에는 특정 사물의 다양한 용도를 최대한 많이 찾는 과제와 같은 발산적 창의성에 대한 일반적인 테스트가 포함되었다. 또 다른 테스트에서 연구진은 이들의 창의적 수행 능력을 평가했다. 팡과 그의 팀은 또한 백일몽과 주의 산만 경향, 그리고 ADHD의 심각도도 확인했다.

방황하는 사고가 핵심 요인

실제로 팡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과 같은 심각한 ADHD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창의적 수행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세 가지 증상 복합체 모두 창의성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가 방황하는 경향이 있을 때 발산적 창의성, 즉 "틀을 벗어난" 창의적 사고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방황의 유형이 중요하다. 팡은 "이전 연구에서는 두 가지 유형의 방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집중력 저하로, 우리의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옮겨가는 것이다. "두 번째 유형은 의도적인 방황으로,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주제에서 벗어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고 팡은 말했다. "그러면 그들의 마음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특히 의식적으로 허용될 때 이러한 방황은 창의적 사고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이 있는 ADHD 환자들은 팡과 그의 팀이 실시한 검사에서도 특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팡은 "이전 연구에서는 ADHD와 창의성이 이러한 방황을 통해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가 이미 제시되었다"며 "이제 직접적인 검사를 통해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ADHD 또는 자폐증을 가진 신경 다양성을 지닌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신경 다양성은 이러한 사람들을 제한할 수 있지만, 창의성 향상과 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풍요롭게 할 수도 있다.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의 클라우스-페터 레쉬(Klaus-Peter Lesch)도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생각의 방황은 고기능 ADHD 환자들의 놀라운 창의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원 중 하나다. 바로 이것이 우리 사회와 지구의 미래에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고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신경과학자는 말했다.

참고: 38th ECNP Congress, 2025
출처: European College of Neuropsychopharmacology (ECNP;유럽 신경정신약리학회)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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