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 치매 진행 속도 늦춰

건강의학 / 문광주 기자 / 2025-12-04 22:09:01
4분 읽기
- 전 세계적으로 5천5백만 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형태의 치매를 앓고 있다.
-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유년기에 수두를 유발한 후 신경 세포에 평생 잠복.
- 노년기나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에게 이 바이러스 재활성화되면 대상포진 유발
- 백신 접종 캠페인 시작 후 7년 동안, 그들은 참가자와 비참여자들의 건강 상태 조사
-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률도 20% 낮아. 여성에게 더 효과

대상포진 백신 접종, 치매 진행 늦출 수 있어
대상포진 백신, 대상포진 환자의 뇌 위축 속도 늦춰


다양한 이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백신 접종은 대상포진 예방 효과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이미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의 질병 진행을 늦출 수도 있다. 이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통해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발병을 예방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6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기존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일찍 예방 접종을 권장한다.

전 세계적으로 5천5백만 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형태의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증가하고 있다. 이 신경퇴행성 질환의 증상은 뇌의 단백질 침착으로 인해 발생한다. 수십 년 동안 연구자들은 항체 약물을 사용하는 등 이러한 플라크를 용해하거나 플라크 형성을 예방하는 치료법을 연구해 왔다. 또한, 특정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해 뇌 위축의 잠재적인 유발 요인을 미래의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의심

이러한 바이러스 중 하나가 수두-대상포진이다. 이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유년기에 수두를 유발한 후 신경 세포에 평생 잠복한다. 노년기나 면역 체계가 약화된 사람에게서 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대상포진이라는 통증성 피부 발진을 유발할 수 있다. 약독화된(독성이나 병원체의 성질을 약하게 하는 것)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백신 접종은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을 대상포진 발생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2013년 9월부터 웨일즈에서는 지역 보건 캠페인의 일환으로 수많은 사람이 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 백신 부족으로 인해 이 캠페인은 매년 79세 이상만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고령자는 대상포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젊은 사람들은 79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 연구개요 (출처:The effect of shingles vaccination at different stages of the dementia disease course / December 2 2025 / Cell)

대상포진 백신은 치매를 예방한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파스칼 겔트세처(Pascal Geldsetzer)가 이끄는 치매 연구진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이러한 방식을 활용했다. 백신 접종 캠페인 시작 후 7년 동안, 그들은 참가자와 비참여자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나이, 식단, 체력, 다른 백신 접종 여부, 예방적 건강 관리 등 다른 잠재적 영향 요인과는 별개로,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 중 치매가 발생한 사람을 비교했다.

봄에 발표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자는 이후 몇 년 동안 대상포진에 덜 걸렸을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률도 20% 낮았다. 유사한 백신 접종 캠페인이 진행된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의 보건 데이터는 웨일즈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했다. 이는 대상포진 백신이 부작용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연구는 또한 수두-대상포진과 같은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이전 연구 결과도 확인했다.
▲ 웨일스 백신 접종 캠페인에서는 매년 79세 이상 노인만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했다. © Ake Ngiamsanguan/GettyImages

대상포진 백신, 치매 진행 속도 늦춰

이제 겔트세처와 제1저자인 민 시에(Min Xie)가 이끄는 하이델베르크 대학 병원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대상포진 백신이 기존 치매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지 조사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웨일스 대상포진 백신 연구의 건강 데이터를 재분석했다. 이번에는 백신 접종 시작 후 9년 동안 경증 및 중증 치매 증상이 얼마나 자주 발생했는지 비교했다.

분석 결과, 경증 인지 장애는 백신 접종군에서 비접종군보다 진단 빈도가 낮았다. 이러한 초기 치매 증상 발생률은 백신 접종군에서 3%포인트 낮았다. 또한, 치매 진단을 받은 후에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치매 환자보다 치매로 인한 사망률이 낮았다. 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 발생률은 백신 접종군에서 30%포인트 낮았다.

여성에게 더 많은 혜택이 있다.

연구팀은 대상포진 백신이 실제로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초기 및 후기 단계 모두에서 이 신경퇴행성 질환을 억제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겔트세처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대상포진 백신이 예방 효과를 제공하고 치매 발병을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이미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치료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데이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대상포진 백신의 효과를 더 잘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치매 예방 효과는 여성에서 더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면역 체계 또는 치매 발생 과정의 성별 차이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예를 들어, 여성은 백신 접종 후 남성보다 더 많은 항체를 생성한다. 이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가능성을 낮춘다. 시에(Xie)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바이러스가 치매를 유발할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추측한다.

보호 기전은 아직 불분명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를 정확히 어떻게 예방하는지 아직 불분명하며, 추가 연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 이러한 연구에서는 바이러스, 면역 체계, 그리고 성별의 역할도 살펴볼 것이다. 겔트세처(Geldsetzer)는 "이러한 기전을 연구하면 치료와 예방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에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참고: Cell, 2025; doi: 10.1016/j.cell.2025.11.007
출처: 스탠퍼드 의대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