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편향; 젊은 세대는 노인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기초과학 / 문광주 기자 / 2025-12-30 18: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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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년배 편향: 주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연령대일수록 얼굴을 더 잘 알아보는 경향
- 젊은 참가자들은 또래의 얼굴만 잘 인식했다.
- 경험 부족으로 인한 자기 연령 편향
- 나이는 자신의 연령대가 아닌 사람을 식별하는 정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젊은 세대는 노인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Z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동년배 얼굴을 더 잘 알아본다.


연령 편향:
Z세대는 자신보다 어리거나 나이 든 사람의 얼굴보다 동년배 얼굴을 더 잘 알아본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과 나이 든 사람, 나이 든 사람 모두를 똑같이 잘 알아보고, 다른 연령대의 사람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이 없다. 이는 소위 '동년배 편향'이 젊은 세대에게만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리학자들은 그 이유가 단순히 경험 부족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 심리학자들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정상적인 방향과 뒤집힌 방향의 얼굴을 제시했다. © 엑서터 대학교

소위 '동년배 편향(OAB, Own-Age Bias)'이란, 우리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연령대일수록 얼굴을 더 잘 알아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어린이나 노인처럼 자신보다 훨씬 어리거나 나이 든 사람의 얼굴은 알아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경향은 이미 수많은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널리 퍼져 있을까?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한 검증

영국 엑서터 대학교의 시로 시빌레(Ciro Civile)와 구앙통 왕(Guangtong Wang)은 이 현상을 더욱 자세히 조사했다. 이를 위해 심리학자들은 각각 64명의 참가자로 구성된 두 그룹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19세에서 30세 사이의 Z세대였고, 다른 그룹은 69세에서 80세 사이의 베이비붐 세대였다.

연구진은 먼저 참가자들에게 낯선 다양한 연령대의 성인 얼굴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이 사진들에 새로운 얼굴 사진들을 섞어서 다시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첫 번째 라운드에서 이미 본 얼굴들을 고르도록 요청받았다. 세 번째 라운드에서는 사진들을 180도 회전시켜 참가자들이 거꾸로 된 얼굴을 인식하도록 했다.

젊은 참가자들은 또래의 얼굴만 인식했다.

두 연령 그룹을 비교한 결과, 뒤집힌 사진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모든 참가자가 낯선 각도에서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는데, 연구진은 그 이유로 참가자들이 이러한 각도에서 개별 얼굴 특징을 처리하는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얼굴을 "정상적인" 방식으로 관찰했을 때, 베이비붐 세대 참가자들이 Z세대 참가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얼굴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참가자들은 보통 또래의 얼굴은 알아보았지만, 나이 든 사람의 얼굴은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나이 든 참가자들은 같은 연령대의 얼굴과 젊은 사람들의 얼굴을 비슷한 빈도로 인식했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자기 연령 편향


심리학자들은 이를 삶의 경험과 연관지어 해석한다. 시빌레는 "나이 든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젊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정보를 처리하고 인식하는 능력을 발달시켰다. 나이가 들면서 나이 든 사람들의 얼굴도 처리하고 인식하는 법을 배웠다"며 "하지만 젊은 참가자들은 자기 연령대의 얼굴만 인식하는 능력을 발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실험은 자기 연령 편향이 실제로 존재하지만, 젊은 세대에서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이 의도적인 연령 차별이 아니라 인지 경험 부족으로 인한 고정관념적 사고 현상이라고 강조한다. "저희 연구 결과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훈련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알아보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시빌레 교수는 말했다.

시빌레 교수는 젊은 사람들이 노인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목격자 증언과 같은 상황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이는 자신의 연령대가 아닌 사람을 식별하는 정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 Perception, 2025; doi: 10.1177/0301006625140
출처: 엑서터 대학교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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