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달인 나비 애벌레, 뱀으로 "변장"하다.

문화 이벤트 / 문광주 기자 / 2026-01-27 18:23:06
2분 읽기
- 올해 영국 생태학회(British Ecological Society) 야생 동물 사진 공모전 수상 작품
- 위협 받으면, 애벌레는 머리에서 Y자 모양의 붉은색 방어 기관인 후각기관을 뒤집는다.
- 그후 톡 쏘는 냄새를 내뿜고 뱀 머리처럼 보이게 해

속임수의 달인
나비 애벌레, 뱀으로 "변장"하다


이건 수영장에서 한가롭게 둥둥 떠다니는 재미있는 풍선이 아니다. 나뭇잎 위에 앉아 있는 것은 작은 모르몬나비(Papilio polytes) 애벌레다. 이 애벌레는 몸의 모양과 색깔이 뱀의 머리와 매우 흡사하게 생겼는데, 넓은 몸통과 눈처럼 보이는 무늬까지 똑같다. 이는 말벌과 같은 천적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이 나비는 아시아의 열대 우림에 널리 분포한다. 녹색을 띤 애벌레는 나중에 최대 10cm까지 자라는 나비가 되는데, 지역, 개체군, 환경에 따라 색깔이 매우 다양하다. 또한 이 애벌레 역시 변장의 달인이다. 애벌레는 위협을 받을 때 천적을 속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위협을 받으면, 애벌레는 머리에서 Y자 모양의 붉은색 방어 기관인 후각기관(osmaterium)을 뒤집어 톡 쏘는 냄새를 내뿜고 뱀 머리처럼 보이게 한다. 이러한 모방 덕분에 이 무해한 애벌레는 동물계에서 진정한 속임수의 달인이 되었다. 이 "가짜 눈" 사진은 베르함푸르 대학교의 스리탐 쿠마르 세티(Sritam Kumar Sethy)가 촬영했다.

생태학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

이 사진은 올해 영국 생태학회(British Ecological Society) 야생 동물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생태 포착(Capturing Ecology)"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공모전은 전 세계 생태 연구자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자연 사진 중 최고의 작품을 모집했다. 이 애벌레 사진은 2025년 학회 연례 회의 참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 공모전에서는 전체 대상 수상자와 9개 부문별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이 공모전은 "동물", "식물과 균류", "상호작용", "활동 중인 생태학자", "인간과 자연", "자연, 음식, 농업", "황마 가공", "이동하는 생태학", "가까이서" 등의 키워드로 사진을 분류하여 출품했다.

일상의 경이로움을 담은 사진들

수상작 중에는 물갈퀴가 매우 발달하여 나무 사이를 활공할 때 낙하산 역할을 하는 월리스날개개구리(Rhacophorus nigropalmatus)가 있다. 그 외에도 인신매매와 밀렵으로부터 구조된 침팬지의 수의학적 검진 모습, 물에 적신 황마 막대, 물웅덩이에서 물을 마시는 암사자가 놀란 새 떼를 유심히 관찰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영국 생태학회 회장 멜라니 오스틴은 “올해 사진 공모전에 출품된 놀라운 사진들은 사진이 우리를 전 세계로 데려가 일상의 경이로움과 생태계의 극적인 순간들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준다”며 “필리핀의 버려진 병에 서식하는 산호부터 브리티시컬럼비아의 갯벌, 타마르 강 하구의 조수 간만의 차로 푸르게 빛나는 해초 군락에 이르기까지, 올해 출품작들의 다양성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출처: British Ecological Society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