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 재발견, 경매에 나와

Business News / 문광주 기자 / 2025-10-13 09: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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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작곡가 폴 윙필드가 1894년 뮌헨에서 아인슈타인이 구입한 이 바이올린의 행방과 그 신원을 밝히기까지의 과정을 기록
- 이 바이올린 중 하나는 2025년 10월 8일 약 86만 유로에 경매돼
- 현재 이 바이올린을 경매에 부친 사람은 폰 데어 라우에(물리학자)의 증손녀

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 재발견
작곡가, 음악가,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악기


수십 년 동안 이 바이올린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제 경매에 나왔다. 바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 중 하나다. 이 유명한 물리학자는 평생 이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여러 악기를 소유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영국 작곡가 폴 윙필드는 1894년 뮌헨에서 아인슈타인이 구입한 이 바이올린의 행방과 그 신원을 밝히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했다. 

▲ 이 바이올린은 한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소유였다. 한 참가자가 이 바이올린이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이야기했다. © Dominic Winter Auctioneers; historisch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뛰어난 물리학자였을 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음악가이기도 했다. 여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 레슨을 시작했고, 그 악기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나중에 바이올린이 삶의 끊임없는 기쁨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평생 여러 대의 바이올린을 소유했고, 각 바이올린에 "리나(Lina)"라는 이름을 새겼다. 이 바이올린 중 하나는 2025년 10월 8일 약 86만 유로에 경매되었다.

뮤지컬 초연과 예상치 못한 편지

영국 작곡가이자 케임브리지 대학교 음악 교수인 폴 윙필드는 이 경매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이 바이올린이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몇 년 전, 어린 시절 바이올린을 든 아인슈타인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음악가로서의 아인슈타인에 대한 작품을 작곡하게 되었다. 윙필드는 "연구의 일환으로 아인슈타인이 음악에 대해 말하거나 쓴 모든 내용, 그리고 그가 소유했던 바이올린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4월 런던에서 "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이 초연된 후, 작곡가는 편지를 받았다. 편지는 "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되었다. "이 편지를 읽는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하면서도 초현실적인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고 윙필드는 회상한다. 이 메시지는 아인슈타인의 소유로 추정되는 바이올린을 위탁 판매한 경매인에게서 온 것이었다.

"그는 저에게 이 바이올린의 출처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요청했다"며 "저는 19세기 바이올린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인슈타인의 음악적 삶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이 바이올린의 역사를 조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뮌헨에서 취리히로, 그리고 베른에서 베를린으로

철저한 검증과 조사 끝에 이 바이올린은 실제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소유였음이 밝혀졌다. "이 바이올린이 실제로 한때 아인슈타인의 소유였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윙필드는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은 1894년 뮌헨에서 이 바이올린을 구입했고, 그 직후 취리히 폴리테크닉에서 공부하기 위해 가져갔다고 한다.
▲ 1894년 뮌헨에서 구입한 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 클로즈업. © Dominic Winter Auctioneers/ CC-by 3.0

이 악기는 아인슈타인이 베른 특허청 직원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1905년 네 편의 획기적인 논문을 발표하며 "기적의 해(annus mirabilis)"를 맞이하고,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할 때까지 20년 넘게 그의 곁에 있었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1920년 베를린으로 이주한 후에야 새 바이올린을 구입했다.

망명 중 남겨진 것들

윙필드의 기록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은 1932년 나치를 피해 도망쳤을 때, 자신의 옛 바이올린 "리나"를 친구이자 동료 물리학자인 막스 폰 데어 라우에에게 맡겼다. 폰 데어 라우에는 20년 후 친구인 마가레테 홈리히에게 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을 물려주었고, 이 바이올린은 그 이후로 그의 가족 소유가 되었다. 현재 이 바이올린을 경매에 부친 사람은 폰 데어 라우에의 증손녀다.

출처: University of Cambridge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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