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뒤에 가려진 그늘, 가울 불꽃축제와 지구가 치르는 비용

지구환경 / 문광주 기자 / 2026-09-25 23:57:46
3분 읽기
- 불꽃이 남긴 환경적 문제점: 미세먼지, 중금속, 그리고 생태계 교란
- 수변 생태계 및 야생동물 교란, 미세플라스틱 및 플라스틱 잔재물 방출
-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긍정적 가치: 지역 경제와 문화적 힐링

화려함 뒤에 가려진 그늘, 가울 불꽃축제와 지구가 치르는 비용
"가을 하늘을 수놓는 대표적인 불꽃축제 현황"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오면 전국 각지는 화려한 불꽃의 향연으로 물든다. 지자체와 기업이 주최하는 대표적인 대형 가을 불꽃축제는 매년 전국적으로 약 10여 회 내외 개최되고 있다.

▲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오면 전국 각지는 화려한 불꽃의 향연으로 물든다. 사진 © the Science Plus
가장 대표적인 행사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모이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여의도 한강공원)’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산불꽃축제(광안리해수욕장)’가 있다. 이 외에도 포항국제불빛축제, 수원화성문화제, 세종축제 불꽃놀이, 목포 항구축제 등 전국 주요 지자체가 가을 시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규모 불꽃 연출을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있다.
▲ 여의도 불꽃 축제를 보러 시민들이 이촌한강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the Science Plus

불꽃이 남긴 환경적 문제점: 미세먼지, 중금속, 그리고 생태계 교란

환경기자의 시선에서 가을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대기·수질 오염원이다. 불꽃놀이는 화약의 급격한 연소 반응을 기반으로 한다. 

 

고려대학교 연구팀 등의 대기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 불꽃축제 직후 인근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최대 30~36배까지 폭증하며 ‘매우 나쁨’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불꽃의 화려한 색상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화학물질이다: △적색-스트론튬(Sr), △녹색-바륨(Ba), △청색-구리(Cu), △발광제-알루미늄 및 마그네슘 Powder.

▲ 불꽃의 화려한 색상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화학물질이다: △적색-스트론튬(Sr), △녹색-바륨(Ba), △청색-구리(Cu), △발광제-알루미늄 및 마그네슘 Powder. 사진 © the Science Plus

이러한 유해 중금속 및 화학물질이 연기와 함께 대기 중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바람을 타고 강이나 바다로 떨어지며 수질 및 토양 오염을 유발한다.

수변 생태계 및 야생동물 교란

서울 한강(밤섬 인근)이나 부산 광안리 등 주로 수변 지역에서 열리는 불꽃 축제는 야생동물에게 심각한 위협이 된다. 순간 최대 120dB을 넘어서는 폭발음과 강렬한 섬광은 밤섬 생태경관보존지역에 서식하는 조류와 야생동물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들의 서식지 이탈 및 방향 감각 상실을 초래한다.

미세플라스틱 및 플라스틱 잔재물 방출

불꽃 류의 구성품에 포함된 수용성 캡슐, 비닐 탄피, 스티로폼 부속물 등 잔재물이 강이나 바다로 빠져들면서 해양 쓰레기 및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가중시킨다.

▲ 불꽃이 화려하게 터진 후 연기는 한동안 동작대교까지 퍼졌다. (사진; the science plus)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긍정적 가치: 지역 경제와 문화적 힐링

환경적 그늘에도 불구하고 불꽃축제가 매년 지속되는 이유는 시민과 사회에 제공하는 명확한 효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첫째는 문화적 연대감과 힐링이다.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압도적인 시각적 미학을 선사하며, 가족·연인·이웃과 함께 모여 경험을 공유하는 유대감과 스트레스 해소 기회를 제공한다. 9월 5일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러 이촌한강공원을 찾은 카싼드라 코흐(Cassandra Koch, 베를린)는 “세계 여러 곳에서 큰 불꽃축제를 봤지만 분위기가 최고다”라고 말하면서 연신 “분더쇤(Wunderschoen)!”을 말하며 ‘매우 아름답다’고 했다.
▲ 대학일로 일주일동안 서울에 머문 카싼드라 코흐(Cassandra Koch, 베를린)는 “세계 여러 곳에서 큰 불꽃축제를 봤지만 분위기가 최고다”라고 말하면서 연신 “분더쇤(Wunderschoen)!”을 말하며 ‘매우 아름답다’고 했다.

둘째는 지역 경제 활성화다. 대형 축제 1회당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유입되면서 상권 활성화, 숙박 및 음식점 매출 증가 등 막대한 직·간접적 경제 파급 효과를 창출한다. 또한 도시 브랜드 제고 효과가 있다.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의 글로벌 인지도 향상과 관광 자원화에 기여한다.

지속 가능한 불꽃 축제를 향한 대안

하지만 화려한 볼거리와 환경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최근 유럽 등 해외에서는 잔여물이 남지 않는 친환경 화약 기술 도입, 중금속을 배출하지 않는 저연소 화학 조성 개발이 점차 늘고 있다. 또한, 기존의 화학 불꽃을 대신해 LED 드론 라이트 쇼나 고성능 레이저·미디어 파사드를 결합한 친환경 대안 연출이 확대되는 추세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환경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기술적 대안을 접목해 '지속 가능한 문화 축제'로 전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