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로 인해 측정 가능할 정도로 파란색을 띄는 태평양
- 지구환경 / 문광주 기자 / 2026-10-17 22:36:30
- 따뜻한 수면파가 해수면을 밀어 낸다.
- 플랑크톤 감소로 인한 물 색깔의 변화
- 이번 엘니뇨가 얼마나 유별나게 전개될지는 아직 불확실
- 2026년 10월부터 12월까지의 3개월 동안 상대적 엘니뇨 지수가 1950년 이후의 과거 어느 기록보다 높아질 확률을 83%로 집계
엘니뇨로 인해 측정 가능할 정도로 파래지는 태평양
위성 데이터가 보여주는 열대 해양의 식물플랑크톤 감소
열대 태평양에서는 보통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따뜻한 표층수를 인도네시아 쪽으로 밀어넨다. 이로 인해 남미 앞바다에서는 차갑고 영양분이 풍부한 심층수가 위로 용승할 수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바람과 해류의 이러한 상호작용이 변화하여 태평양 외의 지역에서도 열과 강수가 다르게 분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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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엘니뇨 현상으로 열대 태평양 해수면이 영향을 받았다. 위성 측정 결과, 해수면이 지역적으로 수십 센티미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NASA’s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 |
올해 엘니뇨 현상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측정 종합 데이터를 통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연구진은 해수면 높이, 표면 온도, 그리고 수색(물 색깔)에 관한 최신 데이터를 2025년 관측치와 비교했다. 이 세 가지 측정 변수는 동일한 광역적 변화가 낳은 서로 다른 결과들을 추적해 보여준다.
따뜻한 수면파가 해수면을 밀어 낸다.
2026년 1월 미크로네시아 부근에서 초기 징후 중 하나가 포착되었다. 위성들은 적도 태평양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는 수천 킬로미터 길이의 따뜻한 물의 흐름인 켈빈파(Kelvin wave)를 관측했다. 4월 초, 이 파동은 동부 해양에 도달하며 해당 지역의 수온 상승을 동반했다.
수온 상승과 해수의 이동은 해수면의 높이도 변화시킨다. NASA 과학 시각화 스튜디오(SVS)에 따르면, 동부 태평양의 지역 해수면은 평년 수준보다 약 30~40센티미터 높았던 반면, 인도네시아와 호주 북부 부근은 약 15~20센티미터 낮아졌다. 이러한 극단적 대비는 전 지구적 해수면 상승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조시 윌리스(Josh Willis)는 "켈빈파는 엘니뇨의 심장박동과 같습니다. 우리의 해수면 고도 측정 위성은 바다 속을 들여다보며 그 모든 박동을 관측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위성 센티넬-6호(Sentinel-6)는 해수면 고도를 정밀하게 레이더로 측정해 이러한 변화를 추적한다. 이 위성은 1990년대 초 시작된 측정 시리즈를 계승하고 있으며, 현재는 부유식 부이 및 기타 해양 센서들로 보완되어 단기적 변동과 장기적 변화를 구분할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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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온난수
온도 지도는 두 번째 신호를 제공한다. NASA에 따르면 동부 태평양의 표층수는 최근 장기 평균보다 약 1.7도 더 따뜻했다. 온도가 상승한 구역은 열대 해양의 넓은 지역을 거쳐 남미 해안까지 뻗어 있다.
이러한 측정값은 해양의 열이 대기 순환과 열대 저기압(태풍/허리케인)의 발달 모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상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센티넬-6 위성들은 엘니뇨를 정밀하게 관측할 뿐만 아니라 향후 폭풍 예측을 위한 데이터도 제공한다. 측정 데이터의 연속성과 일관성은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JPL의 세버린 푸르니에(Severine Fournier)는 "결정적인 요소는 일관성, 즉 매번 동일한 방식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허리케인을 예측하고 해안 지역 사회와 인프라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랑크톤 감소로 인한 물 색깔의 변화
세 번째 신호는 육안으로는 거의 감지하기 어렵다. 2024년에 발사된 위성 PACE(식물플랑크톤, 에어로졸, 구름, 해양 생태계)는 해양 컬러 장비를 통해 수백 개의 파장으로 바다에서 반사되는 빛을 측정한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미세한 조류(algae) 군집의 상태를 알려주는 바다 색깔의 변화를 계산한다.
새로운 지도는 2026년 적도 태평양의 일부 지역이 전년도보다 측정 가능할 정도로 더 파랗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PACE의 별도 분석에 따르면, 이미 중앙 태평양의 6월 엽록소 농도가 2025년 6월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엽록소는 많은 해양 먹이사슬의 기초가 되는 식물플랑크톤의 중요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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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엘니뇨 현상으로 열대 태평양 해수면이 영향을 받았다. 위성 측정 결과, 해수면이 지역적으로 수십 센티미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NASA’s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 |
이 현상은 약화된 무역풍과 관련이 있다. 차갑고 영양분이 풍부한 심층수가 위로 올라오지 못하면 식물플랑크톤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감소는 동물플랑크톤과 어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비록 색상 지도 하나만으로 개별 개체군의 피해를 즉각적으로 판독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 파급력이 존재한다.
고다드 우주비행센터(GSFC)의 해양학자 매튜 케를리(Matthew Kehrli)와 그레이엄 트롤리(Graham Trolley)는 "과학계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빛 파장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2026년 엘니뇨를 관측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록 경신은 아직 예측 단계
이번 엘니뇨가 얼마나 유별나게 전개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는 2026년 10월부터 12월까지의 3개월 동안 상대적 엘니뇨 지수가 1950년 이후의 과거 어느 기록보다 높아질 확률을 83%로 집계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아직 확정된 기록은 아니다.
NOAA는 이 매우 강한 엘니뇨가 2027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뚜렷한 기후 패턴으로부터 특정 장소의 구체적인 악천후를 신뢰성 있게 도출해 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NASA의 이번 분석은 무엇보다 태평양의 진행 중인 변화를 문서화하고, 물리적·생물학적 징후들이 어떻게 함께 추적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
참고
·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NASA)
· NASA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 (SVS)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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