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 (5) '파타 모르가나"

건강의학 / 문광주 기자 / 2025-09-26 20: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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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타 모르가나라는 이름은 전설적인 아서 왕의 이복 여동생인 요정 모르가나에서 유래
- 오아시스나 물웅덩이로 향하는 줄 알고 점점 더 깊은 사막으로 표류
- 사막에서는 신기루가 형성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 거의 완벽
- 극지방에서도 착시 현상. 기온 분포가 역전돼 따뜻한 층이 차가운 공기 위에 위치
- 공기의 경계에는 역전층이 형성되어 거울처럼 물체를 위쪽으로 반사시켜

파타 모르가나
사막과 군대 뒤편의 푸른 물결, 거짓 바다의 물결


"파타 모르가나(Fata Morgana)"라는 이름은 전설적인 아서 왕의 이복 여동생인 요정 모르가나에서 유래했다. 전설에 따르면, 그녀는 신기루를 통해 자신의 힘을 행사했다. 이탈리아 시인들은 14세기에 이 용어를 처음 언급했는데, 파타는 이탈리아어로 요정을 뜻한다. 그들은 요정 모르가나가 메시나 해협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복잡한 신기루의 시조라고 생각했다. 

▲ 2007년 4월 네바다 사막의 신기루. © Brocken Inaglory/공개 도메인

이 모든 것이 그저 환상일까?
수 세기 동안 신화와 전설은 이 반짝이는 신기루를 둘러싸고 있었다. 마르코 폴로는 이를 악이 자신을 속이려는 징조로 여겼다. 그리고 수많은 사막 여행자들에게 거울상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오아시스나 물웅덩이로 향하는 줄 알고 점점 더 깊은 사막으로 표류했기 때문이다.

괴테는 또한 그의 작품 "서동쪽 시집"에서 이 현상을 "거짓 바다의 방랑"이라고 묘사했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클라바우터만, 심지어 네스호 괴물과 같은 신비로운 환영은 파타 모르가나의 신기루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 성경 속 사건조차도 이 신기루의 반사와 관련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마른 땅을 밟고 홍해를 건넜다는 이야기 말이다. 어쩌면 그것은 단순한 신기루였을까?

기만적인 굴절

불과 200년 전, 연구자들은 신기루에 물리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신기루는 밀도가 다양한 공기층에서 빛이 굴절되어 발생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면 근처의 공기층에서 극심한 온도 차이가 필요하다. 밀도가 다양한 이러한 공기층 사이의 경계면에서 빛은 굴절되어 방향을 바꾼다. 이러한 현상이 중첩된 공기층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하늘이 지면에 반사되어 지면이 수면처럼 보인다.

더운 여름날에는 우리 위도에서도 이러한 신기루를 관찰할 수 있다. 도로의 아스팔트가 상당히 뜨거워지면 반짝이기 시작하고 갑자기 물웅덩이가 나타난다. 도로 위의 가열된 공기는 팽창하여 그 위층보다 밀도가 낮아진다.
▲ 2014년 7월 그린란드 앞바다에서 본 것처럼 추운 지역에서도 신기루가 발생할 수 있다. © Dreizung/ CC-by-sa 4.0

전 세계적인 현상

사막에서는 신기루가 형성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 거의 완벽하다. 사막에서는 각 공기층 사이에 극심한 온도 차이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운 지역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아스팔트 위의 반짝이는 공기뿐만 아니라 바다나 갯벌 또한 신기루가 형성될 수 있는 적절한 "무대"를 제공한다.

극지방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기온 분포가 역전되어 따뜻한 층이 지면 근처의 차가운 공기 위에 위치한다.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경계에는 역전층이 형성되어 마치 거울처럼 물체를 위쪽으로 반사시켜 수직으로 크게 확대한다. (끝)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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