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이끄는 변화 : "의심하는 사람들이 날 자극하죠": 여성들이 DIY에 뛰어드는 이유

Business News / 문광주 기자 / 2026-10-01 15: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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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세대가 이끄는 변화
- 여성 기술자에 대한 수요 증가
- "보이지 않으면 꿈꿀 수 없다"

"의심하는 사람들이 날 자극하죠": 여성들이 DIY에 뛰어드는 이유


10년 전부터 소셜 미디어 피드를 가득 채운 DIY(Do It Yourself, 스스로 직접하기) 콘텐츠의 폭발적인 인기를 체감하기란 어렵지 않다. 


벽의 균열을 메우는 방법과 같은 짧은 릴스 영상부터, 벽면 수납공간을 처음부터 제작하는 복잡한 유튜브 튜토리얼까지, 인터넷은 끝없이 이어지는 집 수리/인테리어 시연 영상으로 가득 차 있다. 과거 DIY는 주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졌으나,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새로운 세대의 여성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영감을 주고 있다.

한편, 여성 기술자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으며, 일부 여성들은 사무직보다 AI의 영향을 덜 받는 대체 불가능한 직종이라 판단하여 직업을 기술직으로 전향하고 있다.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옷장을 만드는 사람


DIY 인플루언서 자스민 거니(Jasmine Gurney)는 인스타그램에 놀랍고도 엄청난 작업 목록들을 기록해 왔다.

지난 1년 동안만 해도 그녀는 가벽을 허물고, 바닥재를 교체하고, 울타리를 세우고, 다락방에 단열재와 합판 작업을 했으며, 야외 공방을 짓고, 맞춤 수납장을 제작하고, 콘센트를 이동시키고, 아들의 첫 침대를 만들어 주었다.

전직 마케터였던 33세의 그녀는 현재 임신 8개월 상태로, 태어날 아기가 도착하기 전에 맞춤형 옷장 제작을 마무리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베드퍼드셔에 사는 자스민은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걸 좋아해요"라며, 자신의 기술에 의문을 제기하며 악플을 달아대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나를 더 자극할 뿐"이라고 말한다.

"저는 다른 여성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권능을 실어주고 있어요."
"임신 중에 작업하는 모습도 보여주었고, 첫째 아이를 아기 띠로 메고 작업하는 모습도 보여줬죠."
"우리가 이런 일에 능력도 있고 관심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대부분의 경우 남편이 연장을 들고 일하기까지 6개월 동안 무작정 기다리는 것에 지쳤으니까요."

자스민은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이 전문 업자를 부를 수 없어 스스로 집을 고쳐야 했을 때 자신의 페이지가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봉쇄는 오래전에 끝났지만, 그녀는 기술자 부족 문제와 생활비 부담으로 인해 이러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믿는다. 


Z세대가 이끄는 변화


영국 홈인프라 유통업체 B&Q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여성들이 "성별에 따른 DIY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설문에 응답한 Z세대 여성 중 약 4분의 3이 DIY를 즐긴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체 여성 응답자의 60%와 비교되는 수치다.

또한 Z세대 여성의 82%는 소셜 미디어에서 더 복잡한 집 수리를 해내는 여성들을 보며 스스로 더 도전해 볼 영감을 얻었다고 응답했다(전체 여성 평균 60%). 물론 모든 일을 직접(DIY) 해결할 수는 없으며, 때로는 전문 업자를 불러야 할 때도 있다.

런던 남부에 사는 28세의 블리스 커닌(Bliss Cunneen)은 2020년 인류학 대학 과정을 그만두고 배관공 교육을 받았다. 그녀는 충동적으로 시작한 기술 공부가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사업을 운영하며 얻는 자유와 유연성을 매우 만족해한다. 


고객의 집 문 앞에 섰을 때 여전히 자신을 의심해 바라보거나, 심지어 접수원으로 오인받은 적도 있지만, "일하기 시작해서 자신감 있고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고객들도 금방 안심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여성 DIY 콘텐츠가 여성의 DIY나 기술직 진출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여성 기술자에 대한 수요 증가


안나 모이니한(Anna Moynihan)은 리모델링 작업을 위해 부른 남성 기술자들이 자신 대신 남편에게만 이야기를 건네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여성 기술자와 고객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인 '태스크허(TaskHer)'를 설립했다. 


5년 전만 해도 그녀는 마케팅에 쓸 여성 기술자 스톡 이미지를 단 한 장도 찾을 수 없었으며, 영단어 'tradeswoman(여성 기술자)'조차 계속 'tradesman(남성 기술자)'으로 자동 수정되곤 했다.

"그런 사소한 부분들이 결국 이 분야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여성이 극소수인 산업에서 여성 기술자가 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힘들죠."

안나에 따르면, 올해 플랫폼을 통한 작업 문의는 2025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고, 가입한 여성 기술자의 수는 거의 4배로 증가했다.

사람들이 여성 기술자를 선호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고객들은 집 안에 여성이 방문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끼거나, 여성 기술자가 집을 더 정돈하며 작업한다고 느끼거나, 남성 중심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을 응원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안나는 백옥 같은 사무직을 그만두고 가입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옥스퍼드 대학교 출신의 여성 기술자 3명이 새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이전부터 기술직을 원했지만 성별 때문에 망설였던 이들이고, 또 다른 이들은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유연함과 더불어 rapid한 AI 발전 속에서도 대체되지 않는 직업을 원해 전향한 것으로 보인다.

"보이지 않으면 꿈꿀 수 없다"


이러한 열풍에도 불구하고, 영국 건설 인력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영국건설마스터연합(FMB) 기준 약 4%로 여전히 매우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고무적인 신호도 있다. 2024-25년 기준 건설 도제(어프렌티스십) 프로그램을 시작한 사람 10명 중 1명은 여성으로, 5년 전(약 14명 중 1명)에 비해 상승했다.

DIY 인플루언서 자스민은 자신의 콘텐츠를 보는 여성들이 영감을 얻어 DIY 프로젝트에 도전하거나 기술 직업 진출을 고려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더 많은 여성들이 온라인에서 이런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줄수록, 이는 점차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안나 역시 이에 동의한다. "보지 못하면 될 수도 없습니다. 여성과 어린 소녀들에게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든 시도는 정말 환영할 일입니다."     [출처:BBC ]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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