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주인, 밤에 자주 같은 박자로 움직인다
- 건강의학 / 문광주 기자 / 2026-10-08 11:58:13
- 성인 개 주인 25명과 이들이 키우는 개 총 38마리의 야간 활동 조사
- 개의 움직임이 많은 밤일수록 주인의 움직임도 평균적으로 많아
- 참여자 25명 중 12명은 개가 수면을 방해한다고 느꼈지만, 동시에 18명은 개와 함께 자면서 더 안도감을 느낀다고 답해
개와 주인, 밤에 자주 같은 박자로 움직인다
"함께 침대를 써도 측정된 수면 수치는 악화되지 않아"
개와 사람이 한 지붕 아래서 밤을 보낼 때, 두 존재는 종종 거의 동시에 움직인다. 4주간의 관찰 연구에 따르면, 개가 침대에서 함께 자는 것이 주인의 측정된 수면 시간이나 수면 효율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야간 활동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다만 이번 연구는 표본 규모가 작고 두 가지 견종에 한정되어 실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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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생성 이미지 [the Science plus] |
개는 일상 활동 패턴의 많은 부분을 주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며, 휴식 행동 역시 인간의 루틴에 맞춰 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긴밀한 동기화가 밤에도 적용되는지, 그리고 개가 침대에 있는 것이 실제 인간의 수면을 방해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기존 연구들의 객관적 측정치와 수면자의 주관적 평가가 서로 다른 결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Duke University의 Ming Fei Li가 이끄는 연구진은 온타리오 남부에 거주하는 성인 개 주인 25명과 이들이 키우는 개 총 38마리의 야간 활동을 조사했다. 약 4주 동안 사람들은 손목에 움직임 센서를 착용했고, 개들은 목줄에 유사한 센서를 착용했다. 연구 대상으로는 2세에서 12세 사이의 허스키와 말라뮤트만 참여했다.
4주간의 움직임 데이터 분석
연구진은 사람의 객관적인 수면 분석을 위해 총 777박의 데이터를, 개의 경우 1,093박의 활동 데이터를 분석했다. 불완전한 데이터로 인해 2쌍의 사람-개 파트너가 제외되어, 직접적인 시간 비교에는 총 36쌍이 활용되었다.
센서는 1분 단위로 움직임을 기록하여 사람의 총 수면 시간과 수면 효율 등을 측정할 수 있었다. 반면, 사용된 측정 기기는 개에게 생리학적 수면과 깨어 있는 상태를 정확히 구분하도록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진은 개에 대해 '수면' 대신 '활동'과 '비활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사람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더 흔해
밤 동안 개의 전체 활동량은 주인의 활동량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개의 움직임이 많은 밤일수록 주인의 움직임도 평균적으로 많았다. 이는 통계적 연관성을 보여주지만, 한쪽의 움직임이 다른 쪽의 움직임을 일으켰다는 원인 관계를 직접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분 단위 분석에서는 분기점이 더욱 명확해졌다. 연구진은 조사된 36쌍 중 22쌍에서 5분 이내의 시간 창 내에서 동기화된 활동 패턴을 확인했다. 이 22쌍 중 10쌍은 사람의 활동이 개보다 먼저 시작되었고, 4쌍은 반대였으며, 8쌍은 같은 분 안에서 함께 움직였다.
따라서 사람의 움직임이 개의 활동보다 먼저 일어나는 경우가 반대의 경우보다 흔했다. 다만 뒤척임 같은 가벼운 움직임도 포함되고 개 역시 수면 중 미세한 움직임이 활동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누구의 움직임이 상대방을 깨웠거나 방해했는지는 데이터만으로 추정하기 어렵다.
침대 속 개, 측정 수면 지표 악화시키지 않아
이번 연구 대상에서 개가 침대에서 함께 잤는지 여부는 사람의 객관적으로 측정된 수면 시간이나 수면 효율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가구 구성이나 인구통계학적 요인 역시 수면 수치를 의미 있게 설명하지 못해, 작게나마 수면을 크게 저해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주관적인 수면 품질 평가(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설문)에서는 차이가 관찰되었다. 2마리 이상의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1마리만 키우는 참여자들에 비해 수면 품질이 더 낮다고 보고했다. 이 단일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으나, 해당 요인들을 종합한 전체 모델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아 주의해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설문 조사는 인식과 실제 측정이 항상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참여자 25명 중 12명은 개가 수면을 방해한다고 느꼈지만, 동시에 18명은 개와 함께 자면서 더 안도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주관적 느낌과 객관적 수면 지표 사이의 차이를 설명해 줄 수 있다.
소규모의 특수 표본 한계
이번 연구 결과를 모든 반려견 주인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대상이 여성 21명을 포함한 단 25명의 사람과 허스키, 말라뮤트 종으로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데이터는 일상 및 유연한 근무 방식이 일반적이었던 COVID-19 제한 조치 기간 중에 수집되었다.
개가 없는 대조군이 없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대조군과 수면 패턴이 다른지 여부도 확인하기 어렵다. 비디오나 음성 녹음이 포함되지 않아 움직임 뒤에 숨겨진 구체적인 행동이나 소음 영향 등을 파악할 수도 없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개를 침대에서 재워야 하는가에 대한 일반적인 권장 사항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소규모 표본 내에서는 침대를 함께 쓰는 것이 객관적인 수면 수치를 악화시키지 않았으며, 밤 동안 사람과 개의 움직임이 자주 밀접하게 동기화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향후 반려견의 활동 패턴을 작업견, 야생 개, 늑대 등과 비교하여 인간의 루틴이 미치는 영향체계를 더 정밀하게 다룰 계획이다.
출처: PLOS One Original Study (doi: 10.1371/journal.pone.0358453)
[더사이언스플러스 / 문광주 기자 helloscienceplu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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