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식’ 환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가치를 전파하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로 변화 필요
- Business News / 편집국 기자 / 2026-10-14 10:35:39
- 국내 생태계의 그릇된 단면: '품앗이 팔로워'와 왜곡된 자기 정의 "스스로 인플루언서"
- "인플루언서의 본질은 진정한 영향력과 가치 창조"
[칼럼] ‘보여주기식’ 환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가치를 전파하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로
"인플루언서의 본질은 진정한 영향력과 가치 창조"
![]() |
| ▲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양재 AT세터 제2전시장에서 2026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가 개최됐다.[사진=더사이언스플러스] |
옥스포드 영어 사전(Oxford Languages)에 정의된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본질은 단순히 SNS에서 대중의 시선을 끄는 인기 공인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는 자신의 전문성과 탄탄한 평판을 바탕으로 타인의 건전한 의견 형성을 돕고, 실질적인 가치나 긍정적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고도의 사회적 소통 능력을 뜻한다.
오늘날 미디어 환경에서 인플루언서는 단순한 흥미 유발자를 넘어, 기업과 소비자 사이를 신뢰로 잇는 가교이자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핵심 소통 창구로서 기능해야 마땅하다. 따라서 영향력이라는 거대한 힘에는 언제나 그에 상응하는 윤리적 책임과 검증된 전문성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 |
| ▲ 행사에 참가한 한 인플루언서가 팬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더사이언스플러스 |
해외와 국내 인플루언서 활동의 양상 차이
글로벌 선진 사회에서는 이미 수많은 인플루언서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익적 파트너로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이 조명한 긍정 지수(The Positivity Index) 사례를 보면 이를 명확히 실감할 수 있다.
축구선수 마커스 래시퍼드는 아동 빈곤 해결과 결식아동 지원 캠페인을 주도하며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고, 응급실 의사 출신인 알렉스 조지 박사는 정부 정신 건강 자문위원으로서 올바른 보건 정보를 전달하며 대중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의 크리에이터들은 공공의 이익, 보건, 환경, 문학 등 다채로운 영역에서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 |
| ▲ 이 세네갈 출신은 한국 화장품 제조회사의 호보를 위해 부스에 참가했다. 그는 한국에 유학온 아프리카 여성이다. 사진;더사이언스플러스 |
반면, 국내 인플루언서 생태계는 상대적으로 외형적인 팔로워 수나 상업적 홍보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으며, 진정성 있는 가치 창출보다는 단발성 화제성이나 외양적 과시에 머무르는 경향이 짙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국내 생태계의 그릇된 단면: '품앗이 팔로워'와 왜곡된 자기 정의 "스스로 인플루언서"
최근 국내 인플루언서 시장의 가장 큰 병폐 중 하나는 실질적인 콘텐츠 경쟁력이나 전문성 없이, 소위 '품앗이' 방식을 통해 팔로워 숫자를 기형적으로 부풀리는 관행이다. 2~3천 명 대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상호 품앗이를 통해 숫자를 채운 뒤 아무런 알맹이 없는 콘텐츠로 스스로를 인플루언서라 칭하는 '자칭 인플루언서'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깊이 있는 정보 전달이나 사회적 기여는 외면한 채, 오직 숫자와 타이틀에만 매몰되어 '보여주기식 자기 정의'에 빠져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반의 질적 저하를 부추기고, 시장 전반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과 불신을 가중시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
▲ 매듭만으로 독장척인 가방을 제조하는 MINO. 김혜민 대표가 손수 디자인하고 만든 제품을 들고 있다. [사진:더사이언스플러스] |
최근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가 남긴 한계와 시사점
이러한 국내 생태계의 민낯은 최근 폐막한 '2026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GIE 2026) '현장에서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행사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현장의 목소리는 매우 참담했다.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이나 유의미한 바이어 상담을 기대했으나, 막상 열어본 행사는 '글로벌'이라는 거창한 명칭이 무색하게도 자칭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서로를 조명하고 사진을 찍으며 자축하는 '그들만의 리그'에 지나지 않았다.
K-를 포방하며몇몇 참가기업들은 컨셉트 설정을 잘못 알았다며 기대에 반래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현장은 진정한 비즈니스 소통의 장이 아닌 실속없는 자기 홍보의 경연장이 되고 말았다. 이는 우리 사회의 인플루언서 행사가 환상에서 깨어나 얼마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명백한 경고다.
![]() |
| ▲ 서진:더사이언스플러스 |
진정성 있는 인플루언서 발굴과 다방면의 지원 방향
이제 국내 인플루언서 산업은 외형적 거품과 허황된 숫자의 유혹을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 무엇보다 대중문화, 뷰티, 패션 등 특정 장르에 편중된 시각을 과감히 탈피하여, 과학, 문학, 예술은 물론 농·수산업 등 실물 경제와 국민 삶의 뿌리가 되는 산업계 전반에 걸쳐 숨겨진 전문성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이처럼 오랜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검증된 인물이 정부 기관이나 기업의 공식 홍보위원으로 위촉되어 국민 앞에 나선다면, 우리 사회 전반의 소통 수준과 정책 신뢰도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아울러, 무분별한 숫자 부풀리기와 상업적 변질을 바로잡기 위한 체계적이고 엄격한 윤리 교육을 필수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허황된 환상을 깨고 진정한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크리에이터들이 정당하게 존중받는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될 때, 비로소 인플루언서는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끌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는 진정한 가치 창조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더사이언스플러스=편집국]
[ⓒ the SCIENCE plu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