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등고래가 사람에게만 만드는 공기방울의 의미

기초과학 / 문광주 기자 / 2025-06-17 10: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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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고래 사이의 알려진 12건의 접촉 사례를 모두 분석
- 고래는 인간에게만 이러한 고리를 생성한다.
- 인간과의 우호적인 상호작용, 즉 일종의 게임이나 의사소통 시도일 가능성
- 화성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외계 지적 생명체가 인간을 만났을 때 이러한 비인간적 지능, 즉 혹등고래와 유사하게 행동하기를 기대

고래가 우리와 대화하려는 걸까요?
혹등고래는 고리 모양의 공기 방울을 통해 인간과 소통한다.


거품 암호?
혹등고래는 호기심 많은 행동을 보인다. 이 호기심 많은 해양 포유류는 종종 인간에게 접근하여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크고 도넛 모양의 공기 방울 고리를 생성한다. 고래는 인간에게만 이러한 고리를 생성한다. 분석 결과, 일종의 게임이나 의사소통 시도로 추정된다. 어쨌든 이러한 행동은 뛰어난 지능을 보여주며, 연구진은 외계인 수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 혹등고래의 거품 그물 © David et al. / NOAA

혹등고래(Megaptera novaeangliae)는 복잡한 사회 집단을 이루어 생활하며, 물속에서 다양한 음향 신호와 진동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낯선 사람에게도 친절하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프레드 샤프는 "예를 들어, 이들은 포식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다른 종들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거품 암호일까? 혹등고래는 호기심 많은 행동을 보인다. 이 호기심 많은 해양 포유류는 종종 인간에게 접근하여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이들은 크고 도넛 모양의 거품 고리를 생성한다. 그러나 이 고래들은 인간에게만 이러한 고리를 생성한다. 분석 결과, 이는 놀이 또는 의사소통의 한 형태일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이러한 행동은 뛰어난 지능을 보여주며, 연구팀의 보고에 따르면 외계인 수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a) 버블 네트(사진: M. Van Aswegen/AWF)와 (b) 버블 링(사진: D. Knaub)을 포함한 두 개의 뚜렷한 버블 구조. 이 둘은 물리적 구조가 매우 다르다. (출처: Humpback Whales Blow Poloidal Vortex Bubble Rings / 15 May 2025)

고래들은 거품 고리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 할까?

샤프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현상과 그 중요성을 최초로 체계적으로 조사했다. 이를 위해 인간과 고래 사이의 알려진 12건의 접촉 사례를 모두 분석했다. 이러한 만남에 대한 목격자 진술, 사진, 비디오는 다양한 배와 항공기에서, 또는 물속에서 수영하는 동안 고래를 관찰했던 다른 연구자들과 일반인들로부터 나왔다. 샤프와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보고를 바탕으로 고래의 바디 랭귀지와 각 상황의 상황을 분석했다.
▲ 버블링 생성매 따른 행동 분류. (출처: Humpback Whales Blow Poloidal Vortex Bubble Rings / 15 May 2025)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공동 저자인 조디 프레디아니는 "혹등고래는 배와 수영하는 사람에게 호기심 많고 친근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했다. 고래들은 배에 접근하여 수면 위와 아래에서 관찰하고, 때로는 만지기도 한다. "우리는 현재 전 세계 고래 개체군에서 12마리의 고래를 발견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배와 수영하는 사람에게 접근하여 이러한 호기심 어린 접근 과정에서 거품 고리를 형성했다.“

연구진은 또한 수년간 다양한 해역에서 고래를 기록한 항공 드론 영상을 분석했는데, 이 영상에는 바다에 사람이 직접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샤프와 그의 동료들은 거품 고리를 단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편안한 버블링

분석 결과, 연령이 다양한 혹등고래 11마리가 12번의 조우에 참여하여 총 39개의 버블링을 생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래들은 지름 약 2~3미터의 버블링을 불었다. 연구진은 버블링의 대칭성과 일부 영상 기록을 바탕으로 이 해양 포유류들이 두 개의 숨구멍 중 한 곳에서만 의도적으로 바람을 불어넣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버블링을 방출하는 동안 고래들은 움직이지 않거나 천천히 앞으로 이동했으며, 숨구멍은 똑바로 세우고 몸은 대부분 수평을 유지했다"고 보고했다. 버블링을 방출하기 전후에도 고래들은 비교적 차분하고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두 마리의 고래만이 버블링을 방출하면서 주변 수역에서 먹이를 먹는 행동을 보였고, 그 외에는 다른 동물 종은 이러한 행동에 관여하지 않았다.
▲ 각 에피소드에서 최소 한 개 이상의 버블링을 합성한 이미지다. 사진 출처는 다음과 같다. (a) D. Knaub, (b) F. Nicklen, (c) D. Perrine, (d) W. Davis, (e) G. Flipse, (f) A. Henry, (g) M. Gaughan, (h) H. Romanchik, (i) D. Patton, (j) D. Perrine, (k) S. Istrup, (l) S. Hilbourne. (출처: Humpback Whales Blow Poloidal Vortex Bubble Rings / 15 May 2025)


인간과의 우호적인 소통

버블링을 방출하는 대부분의 경우, 혹등고래는 배 근처에서 단 한 마리만 관찰되었다. 여러 마리의 고래가 있을 때에도, 고래들은 여전히 ​​배를 향해 버블링을 불었고, 동료 고래를 향해는 불지 않았다. 고래들은 종종 배나 수영하는 사람들 바로 옆이나 심지어 바로 아래에 고리를 걸곤 했다. 사람들이 시끄럽든 조용하든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거품 생성이 다른 동물이나 고래에 대한 공격적인 영역 표시 또는 호전적인 행동이 아니며, 사냥 행위 자체도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오히려 이는 인간과의 우호적인 상호작용, 즉 일종의 게임이나 의사소통 시도일 가능성이 높다. 샤프는 "혹등고래들은 우리 방향으로 거품 고리를 불어넣었는데, 이는 우리와 장난스럽게 상호작용하고, 우리의 반응을 관찰하고, 어떤 형태로든 의사소통을 하려는 의도로 보였다"고 말했다.

화성인을 찾아서

연구진은 혹등고래가 우호적인 의도로 인간에게 거품 고리를 생성한다는 사실이 이 해양 포유류의 특별한 지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캐런 프라이어는 1990년 연구에서 "고래의 이러한 거품 생성 패턴은 육지 포유류에서는 볼 수 없는 의사소통 방식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화성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외계 지적 생명체가 인간을 만났을 때 이러한 비인간적 지능, 즉 혹등고래와 유사하게 행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SETI 연구소의 공동 저자인 로런스 도일은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에 있어 한 가지 가정은 이들이 인간과의 접촉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것이다"며 "이러한 가정은 혹등고래의 호기심 많은 행동이 독립적으로 진화했다는 사실로 확실히 뒷받침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해양 포유류의 행동에 대한 통찰력은 향후 외계 생명체를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현재 고래 의사소통의 거품 패턴을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이를 해독한 후, 우주에서 온 신호를 분석하여 유사한 의사소통 시스템, 즉 외계 생명체의 징후를 찾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하려고 한다.
(Marine Mammal Science, 2025; doi: 10.1111/mms.70026)
출처: SETI 연구소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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