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 숨겨진 질병 유발 물질? (1) "설탕을 거부할 수 없는 이유"

건강의학 / 문광주 기자 / 2025-10-18 1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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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것을 좋아하는지" 여부는 유전적 구성에 따라 약 30% 정도 결정돼
- 양수에 설탕이 많이 포함돼 있으면 아기는 평소보다 훨씬 더 열심히 달콤한 액체 삼켜
- 도파민."행복 호르몬"은 술, 알코올, 또는 다른 약물과 유사한 방식으로 보상 체계 자극
- 현대인,석기 시대 사람들이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양의 설탕을 섭취중

과당 - 숨겨진 질병 유발 물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과일의 단맛의 어두운 면


과당은 오랫동안 특히 자연스럽고 건강에 좋은 것으로 여겨졌으며, 심지어 특별히 홍보되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연구가 밝혀내고 있듯이 과당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식품에 인공적으로 첨가되어 과다 섭취할 경우, 비만과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당은 어디에서 발견될까? 그리고 무엇이 그토록 해로울까?

과당은 실제로 과일과 꿀 등에서 발견되는 천연 감미료다. 하지만 이제 과당은 저렴하고 설탕보다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음료와 식품의 첨가물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바로 이것이 문제다. 과당은 오랫동안 비만과 대사 질환의 급속한 증가에 기여한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과당은 건강한 감미료로 여겨지지만, 요즘은 많은 음식과 음료에도 과당이 첨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pixabay

매혹적인 단맛 ; 설탕을 그토록 거부할 수 없는 이유

초콜릿, 아이스크림, 또는 다른 달콤한 간식의 유혹을 뿌리치기 쉬운 사람은 거의 없다. 달콤한 탄산음료와 차는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아이들은 그저 즐기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의 성향은 본성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뱃속에서도 단맛은 태아가 처음 맛볼 수 있는 맛 중 하나다. 초음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양수에 설탕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면 아기는 평소보다 훨씬 더 열심히 달콤한 액체를 삼킨다. 신생아는 소금 맛을 서서히 익히지만, 단맛은 태어날 때부터 알아본다.

단맛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이유

단맛에 대한 이러한 선천적인 선호는 분명히 생물학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독일 인간 영양 연구소의 마이크 베렌스는 "단맛은 우리에게 '이 음식은 귀중한 칼로리를 함유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우리 조상들에게 이 정보는 생존을 좌우할 수 있었다. 사냥이 실패하고 식량이 부족해졌을 때, 꿀, 딸기, 그리고 다른 과일들은 힘든 시기를 견뎌낼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유산을 몸속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여전히 "단맛"에 맞춰 프로그램되어 있다. 단 음식을 먹으면 무의식적으로 행복감이 느껴진다. 뇌의 특정 영역이 설탕에 의해 활성화되어 "이거 몸에 좋아. 더 먹어!"라는 신호를 보낸다. 뇌 스캔 결과, 섬엽과 편도체의 뉴런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영역 모두 지각, 감정, 미각, 그리고 보상 체계와 연결되어 있다.

중독과 유사

설탕은 중독과 유사한 뇌 반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설탕이 풍부한 식사를 한 후에는 혈당 수치가 상승하고, 신체는 이를 처리하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은 또한 뇌에 도달해 포만감 신호 역할을 한다. 동시에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 "행복 호르몬"은 술, 알코올, 또는 다른 약물과 유사한 방식으로 보상 체계를 자극한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설탕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지를 보여준다. 일정 기간 설탕물을 섭취하지 못하게 하자 쥐들은 심각한 금단 증상을 보였다. 이가 딱딱 부딪히고, 평소처럼 주변을 호기심 있게 탐색하는 대신 불안하고 위축되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쥐의 뇌에서 발견했다. 설탕에 대한 습관과 그에 따른 도파민 분비로 인해 이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의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설탕 공급이 중단되자 쥐들은 약물 중독자처럼 보상 체계의 자극 부족으로 고통받았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팔크 키퍼(Falk Kiefer)는 "단맛에 대한 선호도는 약물에 대한 선호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이러한 문제는 일반적으로 약물 중독자에게서 훨씬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이 단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왜 어떤 사람들은 단 것을 매우 좋아하거나 심지어 초콜릿 중독자이기도 한 반면, 어떤 사람들은 단것을 쉽게 먹지 못하는 걸까?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우리의 미각 선호도는 적어도 일부는 유전적이다. 우리가 "단 것을 좋아하는지" 여부는 유전적 구성에 따라 약 30% 정도 결정된다.

하지만 과체중 아동에게도 현저한 차이가 있다. 뇌 스캔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과체중 아동의 뇌 보상 시스템은 정상 체중 아동보다 설탕에 훨씬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단맛에 대한 이러한 강한 반응이 어린 시절의 과다한 설탕 섭취로 인해 생겨난 습관인지, 아니면 아이들이 본래부터 설탕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어쨌든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단 것에 대한 욕망은 원초적인 본능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아무리 강렬하더라도 말이다. 우리 조상들이 달콤한 간식을 찾기 위해 애써야 했던 것과 달리, 우리는 설탕 천국에 살고 있다. 초콜릿, 사탕, 과일 요구르트, 패스트푸드 등 무엇이든, 슈퍼마켓 진열대에 손을 대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며, 석기 시대 사람들이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양의 설탕을 섭취하게 된다. (계속)

[더사이언스플러스=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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